[월드컵] 문학경기장 공사비, 타 경기장 2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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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월드컵 경기가 열릴 인천 문학경기장 건설공사비가 국내 다른 월드컵 경기장 보다 최고 2배 가량 더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인천시의회 신맹순 의원이 제92회 시의회 임시회에 제출한 시정질의서에 따르면, 인천 문학종합경기장은 관중석 5만324석에 공사비 2천664억원이 들어 좌석당 공사비는 529만3천700원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이는 같은 종합경기장인 부산(409만4천700원, 5만4천534석)과 대구경기장(446만9천300원, 6만6천40석)보다 29.3%와 18.4% 각각 더 비싼 것이다.

특히 전용 경기장인 서울(309만2천300원, 6만4천677석)이나 대전(358만8천500원, 4만407석), 서귀포(266만2천500원, 4만2천256석) 등에 비해 48∼98% 더 공사비가 든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수원 전용경기장(4만3천138석)은 2천522억원이 소요돼 좌석당 584만650원이 들었으나, 부지 매입비 934억원을 제외하면 공사비는 타 전용경기장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처럼 인천 경기장이 공사비가 최고 2배 가량 많이 든 것은 일반 경기장 공사중 월드컵 개최지로 결정되면서 설계변경이 잦은데다 부지가 암반으로 공사 기간이 예상보다 훨씬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천시의회 신맹순(申孟淳) 의원은 이와 관련 "인천은 다른 경기장보다 3∼4년 일찍 공사를 시작했는데도 제일 마지막으로 완공(2001년 12월)될 예정"이라면서 "이런 요인들로 공사비가 다른 공사장에 비해 최고 2배 가량 많이 들어, 인천 경기장은`돈 덩어리 경기장'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김창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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