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웹, 최연소 그랜드슬램 달성

중앙일보

입력

'여자 우즈' 카리 웹(26.호주)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최연소 그랜드슬램의 위업을 달성했다.

반면 단독 8위에 올라 메이저대회 통산 3번째 '톱10'에 진입한 김미현(24.KTF)을 제외하고 박세리(24.삼성전자), 박지은(22), 한희원(23.휠라코리아), 박희정(21) 등 한국선수들은 모두 중위권 아래로 처졌다.

웹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듀폰골프장(파71. 6천408야드)에서 열린 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인 LPGA선수권대회(총상금 15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치며 4라운드합계 14언더파 270타로 로라 디아스(미국.272타)를 2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99년 듀모리어클래식 제패로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이룬 이후 지난해 나비스코챔피언십, US오픈을 차례로 석권한 웹은 이번 우승으로 역대 최단 기간인 1년10개월만에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모두 차지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뤘다.

26세 7개월의 나이로 위업을 달성한 웹은 지난 62년 당시 27세의 미키 라이트가 세운 최연소 그랜드슬램 달성 기록을 1년 가량 앞당겼으며 불과 8차례 메이저대회출전으로 대기록을 세웠다.

또 웹은 불과 21일전에 US여자오픈을 2연패한 데 이어 올 시즌 2승을 모두 메이저대회에서 따내는가 하면 최근 2년간 메이저대회 8차례 가운데 5개 대회를 휩쓸어 '메이저의 여왕'임을 과시했다.

전날 공동 2위 디아스와 마리아 요르트(스웨덴)에 3타를 앞선 채 최종 라운드에 나선 웹은 2번홀부터 3개홀에서 내리 3개의 버디를 낚아 2위 그룹을 6타차로 따돌리며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었다.

그랜드슬램 달성을 앞둔 설렘 탓인지 17번홀(파3)과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저지르기도 했으나 이렇다할 위기없이 우승컵을 차지한 웹은 18번홀 그린에서 파퍼팅을 앞두고 이미 감격의 눈물을 쏟아냈다.

투어 데뷔 6년만에 그랜드슬램과 투어 통산 25승째를 거둔 웹은 우승상금 22만5천달러를 보태 시즌 상금 111만2천128달러로 LPGA에서 3년 연속 시즌 상금 100만달러를 넘어선 첫번째 선수가 됐다.

웬디 워드(미국)와 요르트가 10언더파 274타로 공동3위에 차지했고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4언더파를 몰아치며 합계 9언더파 275타로 5위에 올랐고 상금 6만4천158달러를 받아 웹에 3만여달러를 앞서 시즌 상금 1위를 지켰다.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7언더파 277타로 로라 데이비스(영국)와 베키 아이버슨(미국)에 1타 뒤져 단독 8위에 오른 김미현은 99년 듀모리어클래식 공동6위, 지난해 US오픈 공동4위에 이어 메이저대회 3번째이자 올 시즌 6번째 '톱10'에 들었다.

그러나 98년에 이어 이 대회 정상 복귀와 시즌 상금 100만달러 돌파를 노리던 박세리는 이날도 버디없이 보기만 3개를 기록하며 4라운드 합계 3오버파 287타로 공동39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박지은(22)은 1언더파 70타를 치며 합계 이븐파 284타로 공동30위로 순위가 올랐고 가까스로 컷오프를 통과했던 한희원(23.휠라코리아)은 버디 5개, 보기 3개로 2언더파 69타로 선전하며 합계 2오버파 286타로 공동 37위가 됐다.

박희정(21)은 이븐파 71타를 쳐 합계 4오버파 288타로 공동 43위에 그쳤다.(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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