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부동산 왜 초강세인지 봤더니…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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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은기자]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이후 신교통망 개발 소식이 연이어 터지면서 아파트값이 단기 급등했지만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가격이 조금씩 빠졌습니다.

아파트값이 내리고 전셋값이 매매가의 70~80% 수준까지 오르면서 전세를 끼고 투자를 하려는 투자자들의 문의가 늘었습니다. 게다가 중앙선 덕소~서원주간 복선전철이 개통되면서 기대감이 상승하는 분위기입니다". (원주시 명륜동 A공인 관계자)

강원도의 수도권 시대가 열렸다. 서울과 강원도를 잇는 중앙선 복선전철이 25일 개통됨에 따라 서울까지 1시간대면 이동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번 전 구간 개통으로 청량리~원주(새마을호 기준)까지 종전 1시간35분에서 35분 단축돼 1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단기 급등에 따라 하락세를 보였던 아파트값이 강보합세로 돌아섰고, 투자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

명륜동 M공인 관계자는 "주택형별로 호가가 1000만원씩은 오른 상태"라며 "앞으로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들이 저가 매물을 매입하기 위해 문의를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값 평균 1000만원 뛰어

현재 명륜동 현진에버빌 6차 전용 84㎡형은 2주 전보다 1000~1500만원 가량 올라 22000~25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미분양 물량도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강원도에 따르면 지난 한달간 원주의 미분양 물량은 10% 가량 줄어 858가구에 그치고 있다.

계약률이 저조해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원주혁신도시 아파트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서울까지 1시간이면 도달할 수 있게 된 데다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공공기관들이 신사옥 건립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었기 때문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 6월 원주혁신도시 B3블록에 공급했던 아파트 계약률은 현재 70% 가량이다.

땅값도 고공행진 중이다. 투자자들의 문의가 이어지는 지역은 원주시 지정면 간현리 서원주역 일대 토지와 혁신도시 인근 토지다. 서원주역은 이번에 개통한 중앙선 복선전철과 인천공항~원주~평창을 잇는 KTX노선(2017년 개통 예정), 원주~강릉선(추진 중) 등 세개 노선이 지나게 될 예정이어서 투자붐이 일고 있는 지역이다.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이 일대 땅값은 3.3㎡당 40~60만원이었지만 현재는 3.3㎡당 300~400만원 이상 호가하고 있다.

간현리 B공인 관계자는 "지주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아 물건이 많지 않은 데다 나와 있는 매물들도 규모가 크고(8000㎡ 이상) 값이 비싸 거래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혁신도시 인근 토지들도 2~3년전 3.3㎡당 30~40만원이었던 전답이 현재는 3.3㎡당 60~120만원까지 호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과 강원도의 물리적, 심리적 거리가 크게 줄어들면서 강원도 이주와 투자 여력이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미 시세가 많이 오른 상태여서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25일 개통한 중앙선 복선전철 노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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