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외교전략 부총리 15년 만에 부활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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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외국과의 외교 갈등에 대응해 외교전략 담당 부총리직을 시진핑(習近平) 체제가 출범하는 내년 3월 신설할 예정이라고 외교통상부 고위 당국자가 24일 전했다. 1998년 정치국원이었던 외교부총리 첸치천(錢其琛)이 은퇴한 이후 외교는 정치국원보다 한 단계 낮은 당 중앙위원, 부총리보다 한 단계 낮은 국무위원이 맡아 왔다. 15년 만에 신설될 외교 담당 부총리엔 현직 정치국원이자 중앙서기처 서기 중에서 임명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가에서는 왕후닝(57·사진) 당 중앙 정책연구실 주임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이 같은 중국의 움직임은 미국의 견제가 심해지고, 중국의 영토 야욕에 대한 주변국들의 의구심이 커진 데 따른 외교적 경색국면을 돌파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더구나 지금까지는 당에서 정치국원보다 격이 낮고 발언권이 떨어지는 다이빙궈(戴秉國) 국무위원이 외교를 맡아 왔는데, 그에 대한 평가는 후하지 않았었다. 성신여대 김흥규(중국정치) 교수는 “그동안 국무위원급이 외교를 지휘하다 보니 민감한 외교 현안을 국방부 등과 제대로 조율하지 못했다”며 “중국이 강대국으로 부상한 데 따른 대응”이라고 진단했다. 부총리로 거론되는 왕 주임은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해외 순방을 그림자처럼 수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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