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만든 MP3P, 인텔 포켓 콘서트 [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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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체

인텔 포켓 콘서트는 모서리가 둥그런 직육면체 형태를 띠고 있으며 담배 갑과 비슷한 크기를 가지고 있다. 제품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곡선이 많이 사용되어 부드러운 인상을 주긴 하지만 세련되거나 고급스럽다는 이미지에는 못 미친다. 물론 여기에는 개인차가 있을 수 있지만 최근 출시된 많은 MP3 플레이어들의 디자인 추세를 고려할 때 비교적 큰 크기에 통통한 외형은 필자에게 그리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다. (사족이긴 하지만 플레이어 전면의 원형 디자인은 국산 MP3 CD플레이어인 iRiver의 그것과 상당히 유사하다-_-)


전면에는 단 세 개의 버튼만 존재한다

또한 포켓 콘서트는 배터리와 벨트 클립을 제외한 순수 제품의 무게만 97g으로 역시 다른 제품(참고로 SonicBlue의 Rio 500과 S/U/M/A/의 NEON이 각각 79g, 56g이다)들과 비교했을 때 다소 무거운 편에 속한다. 결국 포켓 콘서트는 외형, 크기, 그리고 무게를 고려할 때 목에 거는 것은 물론 바지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것도 조금 불편할 정도로 휴대성에 약간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참고

제품의 색상과 오디오 악세서리 키트

인텔 포켓 콘서트는 pcBee에 입수된 파랑, 은색 혼합 배색 제품이 유일한 듯 하다. 이 리뷰를 작성하는 시점에서 인텔 웹사이트와 제품 매뉴얼 어디에도 다른 색상을 가진 포켓 콘서트에 대한 내용은 없었으며, 단지 오디오 악세서리 키트에 대한 언급만 약간 되어 있을 뿐이었다. 참고로 오디오 악세서리 키트에 대한 정보는 나중에 소개할 매니징 프로그램의 도움말 파일에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는데, 여기에는 포켓 콘서트의 도킹 스테이션 격인 오디오 스테레오 닥(Audio Stereo Dock)과 카 오디오를 위한 카 어댑터(Car Adaptor)가 포함되어 있었다.


포켓 콘서트를 스테레오 닥에 장착한 모습


특히 오디오 스테레오 닥은 NiMH 충전지가 장착된 포켓 콘서트를 연결할 경우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으며, 후면에는 데이터 전송을 위한 케이블 커넥터와 스테레오 출력 단자가 마련되어 있어서 깔끔하게 케이블을 정리해 둘 수 있고 다른 출력기기에 직접 연결할 수 있는 등 나름대로 활용도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만 했다. 하지만 인텔 웹 페이지에 아직 약간의 버그가 보고 되고 있는데다가 가격에 대한 정보도 없어 그러한 평가를 유보할 수밖에 없었다. (참고로 카 어댑터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스테레오 케이블이 연결된 테잎 형태의 범용 제품 바로 그것이다)


스테레오 닥의 활용과 카 어댑터

제품의 전면에는 곡과 기기의 정보를 표시해주는 LCD와 재생/일시 정지 버튼, 되감기, 빨리 감기 버튼이 존재한다. 기기의 조작과 관련된 기본적인 버튼들을 큼지막하게 전면에 배치한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지만 전면 디자인이 다소 썰렁한 점을 감안할 때, 차라리 재생/일시 정지 버튼을 방향키 형태로 만들어 제품 측면으로 분산된 많은 버튼들을 매치 시킴으로써 전면과 측면의 버튼 수를 조절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글, 영어, 일본어, 한자를 모두 지원하는 LCD

백라이트 기능을 기본으로 지원하는 포켓 콘서트의 LCD는 한글, 영어는 물론 한자와 일본어까지 완벽하게 표시 해 준다. 지금껏 pcBee에서 리뷰한 수많은 MP3 플레이어들을 돌이켜 볼 때 포켓 콘서트와 같이 4가지 언어를 모두 지원했던 경우는 극히 드물기 때문에(Rio 500 정도)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는 점은 포켓 콘서트의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또 LCD의 크기가 다소 작음에도 불구하고 비트레이트를 제외한 대부분의 정보(배터리 잔량, 곡 진행 상태, 트랙 번호, 제목, 아티스트 등 ID3 태그 정보, 모드 정보 등)를 표시해 주어 사용에 별다른 불편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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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제품의 좌측면에는 FM 라디오/MP3 재생 모드 변환 버튼과 전원 On/Off/Hold 버튼, USB 단자가 존재하며, 우측면에는 메뉴 조작을 위한 다이얼과 선택(Set) 버튼이 존재한다. 여기서 다이얼은 Rio 500과 그 위치와 용도가 상당히 유사한데, 리스트에서 원하는 트랙으로 바로 이동해 원하는 곡을 재생하거나 메뉴 바를 움직이는 등의 활용이 그것이다.

제품 상단에는 스테레오 출력 단자와 볼륨 조절 버튼이, 하단에는 오디오 스테레오 닥과 연결되는 금속 연결부가 노출되어 있다.

케이블


USB 케이블, NEON의 그것과 동일하다

포켓 콘서트와 PC 간의 데이터 전송은 USB 포트를 이용하게 된다.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는 USB 케이블은 S/U/M/A/ NEON과 완전히 동일한 케이블이었다. (확인해보지는 못했으나 두 제품의 케이블을 서로 바꾸더라도 정상 동작할 것으로 생각된다)

건전지


AAA 건전지 2개를 전원으로 사용한다

포켓 콘서트는 2개의 AAA 사이즈 건전지를 전원으로 사용한다. 별매인 스테레오 닥을 사용하면 충전지를 충전할 수도 있지만 포켓 콘서트 기기 자체에는 충전 기능이 들어있지 않다.

번들 이어폰(백폰)


기본 제공되는 백폰. 파란색 밴드가 튄다

포켓 콘서트에는 양쪽 유닛에 모두 인텔 로고가 인쇄된 파랑/은색의 백폰(Back-band headphone)이 번들 출력 기기로 제공된다. 이 백폰은 다른 백폰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무난한 외형을 가지고 있으며 저음이 다소 강조된다는 점도 일반적인 백폰들의 특징과 같다. 전체적으로 무난한 외형에 무난한 음질을 들려주는 이 백폰의 유일한 문제라면 밴드가 짙은 파란색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튀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메모리 카드

포켓 콘서트는 기본으로 내장된 128MB의 플래시 메모리 이외에 추가적인 메모리 확장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제품 어디에도 확장 슬롯이 마련되어 있지 않으며 당연히 SMC, MMC와 같은 메모리 카드들도 제공되지 않는다. 다만 기본으로 제공되는 128MB 메모리만으로도 음악 CD 2장 분량의 MP3 파일을 넣을 수 있으며, 64Kbps WMA 파일을 이용한다면 약 4장 분량의 데이터를 넣을 수 있기 때문에 휴대용 MP3 플레이어로서는 충분한 용량이라고 볼 수 있다.

리모컨

포켓 콘서트는 리모컨 없이 본체와 백폰이 직접 연결되는 형태를 띠고 있다. 앞서 외형 디자인에 대해 언급하면서 포켓 콘서트는 본체가 다소 크고 무거운 편이기 때문에 휴대하기에 약간 불편할 것이라 했는데,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가방 안에 본체를 넣고도 조작이 가능하도록 리모컨을 제공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포켓 콘서트는 리모컨 기능을 기본으로 지원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옵션으로 제공될 가능성도 희박하기 때문에 휴대성에 대한 평가는 더 나아질 수 없을 듯 하다.

기타


착탈 가능한 벨트 클립. 실용성은 그다지 없다

이 밖의 포켓 콘서트의 내용물로는 간단한 설명서(Quick Start Guide)와 번들 CD, 그리고 벨트 클립을 들 수 있다. 설명서는 말 그대로 사용 전에 간단히 훑고 넘길만한 수준이며 번들 CD에는 PC에 설치하는 드라이버 파일과 번들 프로그램, 매니징 프로그램이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벨트 클립은 본체 뒷면에 장착해 벨트에 거는 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데 이제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휴대 기기를 벨트에 거는 경우가 흔치 않으므로 옵션 이상의 큰 의미는 없다고 할 수 있다.

이동준
자료제공:pcbee(http://www.pcb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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