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도이체텔레콤, 3G 네트워크 합작계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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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AFP=연합뉴스) 영국.독일의 통신업계 메이저인 브리티시텔레콤(BT)과 도이체텔레콤은 향후 수십억달러의 비용절감 효과를 볼 수 있는 제3세대(3G) 이동통신네트워크 합작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양사는 이에따라 3G 네트워크 구축에 필요한 기지국과 안테나, 로밍서비스를 공유할 수 있게 됐다. 거대 이동통신 업체들의 3G분야 합작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계약으로 브리티시텔레콤은 향후 10년간 3G분야에 소요될 비용의 30%인 약13억파운드(18억달러)를 절감할 수 있게 됐으며, 도이체텔레콤도 30% 가량의 비용절감 효과를 보게 됐다.

이른바 UMTS(Universal Mobile Telecommunications System)로 불리는 3세대 이동통신은 휴대전화를 통한 전면적인 인터넷 접속과 데이터 교환, 동영상.비디오파일제공을 가능케 하는 차세대 통신기법이다.

양사는 그동안 유럽 주요시장에서 3G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수십억 유로를 투자하는 바람에 재무구조와 채산성이 악화돼 고전해 왔다.

이날 발표직후 런던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BT와 도이체텔레콤 주가는 각각 1.3%와 1.6% 상승했다.

양사의 실제 합작형태는 BT셀넷과 영국내 도이체텔레콤 자회사 원투원이 협력하고 독일에서는 T-모빌과 BT의 비아그 인터콤이 합작하는 형식이다.

브리티시텔레콤 중역 피터 어스킨은 "이번 계약은 서유럽의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에서 양대업체가 새 고지를 개척하는 기념비적인 의미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은 독일 정부가 3G 네트워크 구축과정에서 라이벌 통신업체들의 제휴를 인가한다는 결정을 발표한 후 딱 일주일만에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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