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영, 절망 딛고 다시 섰다

중앙일보

입력

"솔직히 다른 무엇보다 팬들이 등을 돌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에 제일 힘들었지요. 하지만 이제는 아껴주시던 팬들이 저를 외면하지 않았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

12일 밤 9시 서울 도곡동 은광여고 부근 한 건물의 지하 연습실.

가수 백지영(24) 씨가 활동 재개를 앞두고 막바지 연습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녀의 온 몸은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빗방울이 감질나게 조금씩 흩뿌리는 가운데 연습실 한 켠에서 단독 인터뷰가 이뤄졌다.

백씨가 언론과 공식 인터뷰를 한 것은 지난해 12월 29일 고별 기자회견을 한 이후 처음이다.

"억울한 심정은 이루 말로 할 수 없었지요. 그런 마음을 접고 새 앨범을 만드는 동안 참 많이 아팠습니다. 이제는 괜찮아요. 지난 일은 다시 되새기고 싶지 않아요. "

백씨는 이번 주말 3집을 발매해 지난해 12월 31일 고별 콘서트를 끝으로 일절 중단했던 가수 활동을 재개한다. 백씨의 새 앨범은 현재 선주문 30만장을 받아놓은 상태라고 소속사는 밝혔다.

"대만 등 아시아권과 국내 활동을 병행할 생각입니다. 오는 29일 대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해외 활동에 본격 나섭니다. '대시' '새드 살사' '댄싱 올 나이트' 등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던 노래를 우리말 앨범으로 제작해 발표하고 콘서트도 열고, 어쨌든 최선을 다할 생각이에요. "

그녀는 최근 고별 콘서트의 동영상과 '선택' 등 네 곡의 히트곡 뮤직비디오, 30여 장의 스틸 사진 등을 묶은 앨범을 출시해 활동 재개의 신호탄을 올렸다. 3집에는 모두 열다섯곡을 담았다.

"새 앨범에는 저와 절친한 가수 J와 함께 부른 '드림' , 아르헨티나 가수 나탈리아 오레이오의 히트곡 '캄비로 롤로' 를 리메이크 한 타이틀곡 '추락' , 계은숙씨의 1970년대 히트곡 '기다리는 여심' 리메이크곡이 들어있습니다. "

백씨의 활동 재개를 알리는 첫 행사는 13일 대중음악 전문 케이블 채널 KMTV(CH43) 의 '쇼 뮤직탱크' 공개 녹화. 이날 녹화분은 오는 15일 방송된다.

"지상파 방송 출연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팬들이 원하신다면 하루라도 빨리 많은 매체를 통해 인사드리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예요. "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어머님과 교회에 나가 기도를 드리며 마음의 평온을 찾았다" 는 백씨는 "제가 좌절을 극복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꼭 전해달라" 며 환하게 웃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