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브라질 '삼바축구 부활할까'

중앙일보

입력

브라질 축구가 '축구 명가' 재건을 위한 전열 가다듬기에 나섰다. 브라질축구협회(CBF)는 13일(한국시간) 에메르손 레앙 대표팀 감독 후임에 브라질리그 크루제이루팀의 감독인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52)감독을 임명했다.

CBF는 호나우두(인터 밀란) · 히바우두(바르셀로나) · 엘베르(바이에른 뮌헨) · 호베르투 카를로스(레알 마드리드) · 카푸(AS로마) 등 유럽 진출 선수들도 소속팀 일정이 끝나는 대로 대표팀에 소집해 명실상부한 '1진급' 브라질 대표팀을 구성할 예정이다.

휴가차 브라질로 돌아온 호나우두는 "이제 내가 돌아왔고 브라질의 제자리 탈환을 돕겠다" 고 말했다. 무릎 부상으로 6개월 이상 경기에 나서지 못한 그는 인터 밀란에서 몇차례 경기를 가진 뒤 브라질 대표팀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콜라리 감독은 "나는 기적을 만드는 사람은 아니다. 그러나 나는 준비가 돼있고,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고 믿는다" 고 각오를 밝혔다.

스콜라리 감독은 '그라운드의 독재자' 로 불릴 만큼 독특한 감독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경기에서는 한경기 평균 50~60개의 파울을 하는 '거친 축구' 를 한다. 그는 "나는 상대 선수의 다리를 부러뜨리라고 지시하지 않는다. 다만 미드필드에서 정당한 파울을 할 뿐" 이라고 말한다. 상대팀들은 "스콜라리의 지시를 받은 볼보이들이 경기 막판에 위기를 맞으면 일부러 볼을 그라운드에 집어던져 경기를 중단시키곤 한다" 는 불평을 내뱉는다. 이런 평가 속에서도 스콜라리 감독은 강직하고 엄격해 브라질 언론들이 실시한 인기투표에서 1위에 오른 바 있다.

그는 수비수로 별볼일 없는 선수생활을 했지만 지도자로서는 탄탄대로를 달렸다. 87년 그레미우 감독으로 취임한 스콜라리는 95년(그레미우).99년(파우메이라스)에 팀을 옮겨가며 남미클럽선수권 우승을 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4위(6승3무3패)를 기록 중인 브라질은 새로운 진용으로 다음달 1일 우루과이와의 원정경기를 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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