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마해영은 삼성의 '결승타 제조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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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의 7연승을 달리고 있는 삼성에 고비마다 결승타를 선사하고 있는 마해영(31)에게 '결승타 제조기'라는 새 닉네임이 붙었다.

마해영이 올 시즌 팀에 승리를 안기는 결승타를 때린 것은 모두 12게임으로 12일 대구에서 열린 LG전 승리를 포함해 올 시즌 38승(21패)의 30%를 혼자 책임진 셈이다.

12차례 결승타도 현대 · 두산 · 한화 · SK · 롯데전 각 2게임과 해태 · LG전 1게임씩으로여러 팀에 고루 분포돼 있다.

특히 마해영은 최근 연승을 기록중인 7게임 가운데 3경기에서 귀중한 결승타를 뽑아내 3연승중인 현대를 0.5게임차로 제치고 팀이 선두를 지키는 데 돋보이게 기여했다.

지난 8일 SK전에서 3-3 동점이던 8회초 2사 3루에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2점홈런을 쏘아 올려 1위 현대-2위 삼성이던 팀 순위를 역전시켰고 10일 SK전에서도 결승타를 터뜨렸다.

결승타 제조기 마해영의 최근 타력은 거의 경이적인 수준이다.

3타수 2안타를 몰아친 12일 LG전을 포함한 최근 5경기의 타율은 6할대에 육박하는 0.588(17타수 10안타)이고 7타점(홈런 1)도 함께 올렸다.

올해 초 롯데에서 이적한뒤 초반 4번 타자로 기용된뒤 들쭉날쭉한 타격과 결정적 순간의 헛방망이질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것에 비하면 비약적인 상승세다.

타율도 3할대를 훨씬 밑돌아 지난 99년 시즌 `타격왕'(타율 0.372)과 롯데 시절`붙박이 4번 타자'라는 옛 명성을 무색케 할 정도였던 것. 그러나 마해영은 지난 달 중순부터 타격감각을 완전히 회복하면서 찬스 때마다 결정타를 때리며 자타가 인정하는 팀의 해결사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삼성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마해영이 남은 시즌 동안 새 별명에 걸맞는 플레이를 계속할 지가 팬들의 새로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대구=연합뉴스) 이동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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