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매리너스, 올스타 최다배출에 도전

중앙일보

입력

다음달 11일 시애틀 매리너스의 홈구장인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을 앞두고 세간의 관심은 온통 시애틀 매리너스에 쏠려 있다.

메이저리그 신인인 '야구천재' 스즈키 이치로가 올스타 득표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 또다른 관심 대상은 8할에 가까운 경이적인 승률을 올리며 잘 나가고 있는 시애틀 매리너스가 과연 몇 명의 선수를 올스타전에 출전시킬 수 있을것인가 하는 것이다

이미 외야수의 이치로(27), 1루수 부문의 존 올러루드(32), 지명타자 에드가 마르티네즈(38)의 세 명이 올스타 팬투표에서 선두를 달리며 있는 가운데 감독추천선수로도 몇 명의 선수가 출전기회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록만으로 본다면 타자중에서는 타격 8위(.328), 최다안타 7위(77개)의 2루수 브렛 분(32), 투수중에서는 애런 실리(30), 제이미 모이어(38), 사사키 가즈히로(33), 제프 넬슨(34), 아서 로즈(31) 등 거의 주전 대부분이 올스타 후보라고 할 정도로 현재까지의 활약은 대단하다.

문제는 올스타게임이라는 특성상 한 팀에서 집중적으로 선발될 수 없다는 점. 역대 올스타전에서 한 팀에서 가장 많은 선수가 출전 했던 기록으로는 1958년 뉴욕 양키스로 무려 9명을 배출한 바가 있다.

90년대에 들어서는 1993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1997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각각 7명씩 배출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올러루드의 경우는 1993년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으로 올스타전에 선발출장한 바도 있다.

그러나 두 경우는 모두 올스타 선발권을 해당팀 감독이 갖고 있었다는 특징이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상황이 다르다. 올해 올스타게임의 아메리칸리그 감독은 바로 전년도 챔피언 뉴욕 양키스의 조 토레 감독. 토레 감독 입장으로는 올스타팀 30인 엔트리를 한 팀 선수로 그것도 자기 팀도 아닌 팀에서 뽑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사실 각 팀마다 올스타를 고루 배출시켜야 '메이저리그의 꿈의 축제'라는 슬로건에 부합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렇다고 개인 기록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선수들을 올스타에 선정하지 않을수도 없는 노릇.

다승 1위(8승), 방어율 2위(2.87)인 실리, 다승 1위(8승)인 노장 모이어, 세이브 1위(24세이브) 사사키, 홀드 1위(16홀드)인 로즈 등을 그냥 지나친다면 그 역시 공정치 못한 선발이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27이닝동안 불과 8개의 안타만을 허용하며 피안타율 .090, 방어율 1.00을 기록중인 제프 넬슨 역시 당연히 올스타에 선발되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중론이다. 특히 넬슨의 경우 지난 해 양키스 시절 올스타 추천문제로 토레 감독과 사이가 안 좋아져 양키스를 떠났을 정도로 올스타게임 출전에 강한 집념을 보이고 있다.

과연 시애틀은 올스타에 몇 명이 선수나 배출 할 수 있을 것인가? 현재로서는 58년의 양키스의 기록은 어려워도 적어도 90년대의 토론토나 애틀랜타 정도는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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