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입 경제] 중국 아파트에 '온돌 마케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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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한국식 온돌 난방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이 온돌에 들어가는 파이프용 국산 석유화학 소재가 중국에서 잘 팔리고 있다. 온돌 파이프용 합성수지를 수출하는 LG화학에 따르면 중국에서 신규 건설 중인 아파트의 20% 이상이 온돌 난방을 채택하고 있다. 공기를 직접 데우는 공열식(라디에이터) 난방을 하던 중국인들이 최근 난방효율이 뛰어나고 주거공간을 차지하던 라디에이터를 없앨 수 있는 온돌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중국 화베이(華北) 지역에서 아파트를 분양하기 위해서는 온돌 난방이 필수"라고 말했다. 온돌문화를 중국에 접목시키기 위해 LG화학은 최근 5년 동안 20차례에 걸쳐 중국 건설업자들을 국내에 초청해 온돌을 체험케 했고 파이프 소재인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의 기능을 설명했다. 그 결과 LG화학의 HDPE 중국 판매액은 지난해 300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HDPE는 2001년까지 판매가 전무했던 제품이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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