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컵스, 실링도 문제없다

중앙일보

입력

커트 실링(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과 케리 우드(시카고 컵스) 간에 펼쳐진 신구대결에서 우드가 실링에 판정승을 거뒀다.

13일(한국시간) 다이아몬드백스의 뱅크원 볼파크에서 있었던 내셔널리그 경기에서 컵스는 우드의 호투와 론델 화이트의 맹타에 힘입어 다이아몬드백스에 6-2로 승리했다.

실링과 우드는 랜디 존슨(다이아몬드백스)에 이어 나란히 내셔널리그 삼진 2, 3위를 달리고 있는 대표적인 우완 파워피처. 실링은 지난 7일 양대리그를 통틀어 가장 먼저 10승 고지를 밟았으며, 우드는 최근 4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을 정도로 두 투수 모두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팽팽한 투수전이 되리라는 예상은 빗나가, 두 명 모두 7이닝을 넘기지 못했다.

컵스의 승리엔 행운도 따랐다. 론델 화이트의 홈런(2회초)과 루이스 곤잘레스의 3루타(3회말)로 1-1 동점을 이뤘던 5회초 2사 2 · 3루에서 매트 스테어스는 1루수 앞으로 가는 평범한 땅볼타구를 쳤으나, 공은 불규칙 바운드로 굴절, 2타점짜리 내야안타가 됐다.

이 과정에서 다이아몬드백스의 1루수 마크 그레이스는 왼손 중지 부상을 당하며 경기에서 물러났다. 내셔널리그 올 시즌 연속안타 기록을 이어나가고 있던 그레이스는 2타석 1타수 무안타(1볼넷)로 19경기에서 멈춰졌다.

6회말 크레그 카운셀에게 1타점 3루타를 맞아 1점차 추격을 허용한 우드는 1사 3루서 대니 바티스타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기는 듯 했지만 컵스의 돈 베일러 감독은 과감히 그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좌투수 제프 파세로는 좌타자 토니 워맥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컵스는 3-2로 앞서 있던 9회초에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지난주 내셔널리그의 '금주의 선수'이자, 이날 선제 1점 홈런을 날린 화이트는 2사 만루에서 승리를 부르는 2타점 적시타를 쳐냈다. 컵스는 좌측 펜스 상단을 맞추는 론 쿠머의 '대형 1루타'로 1점을 더 추가했다.

5와 2/3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낸 우드는 승리투수가 되며 5연승(6승4패)을 기록한 반면, 실링은 올 시즌 14번의 선발등판에서 처음으로 7이닝을 넘기지 못하며 2패째(10승)을 안았다.

한편 김병현은 실링에 이어 7회부터 등판, 2이닝을 무안타(몸맞는공 1개) 3삼진으로 막아내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다. 김선수의 삼진 제물에는 새미 소사를 포함, 론델 화이트, 론 쿠머의 쟁쟁한 선수들이 올라갔다.

중부지구 1위 컵스는 이날의 승리로 캔자스시티 로열스에 4-7로 패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승차를 6로 벌린 반면, 서부지구 1위 다이아몬드백스는 텍사스 레인저스에 8-4로 승리한 LA 다저스에 3.5경기차 추격을 허용했다.

Joins 김형준 기자<generlst@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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