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새 치료법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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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환자들이 초기 단계에서 약 복용 후겪는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이 제안됐다.

미국 마이애미대학 신경학 교수인 윌리엄 콜러는 의학전문지 `신경학'' 최신호에기고한 연구 논문에서 파킨슨병 초기 단계에서 `레보도파(levodopa)''가 아닌 도파민작용물질(dopamine agonists)을 사용할 것을 의사들에게 권고했다.

지난 40여년간 의사들은 파킨슨병 초기 증상인 근육 경직 및 반응 지연을 완화하기 위해 레보도파를 보통 처방했다. 그러나 이 약 복용자들은 운동이상이라는 부작용을 경험하며, 장기간 복용할 경우 신경정신적 합병증도 겪는다는 문제점이 지적돼왔다.

반면 `미라펙스'', `레큅'', `도스티넥스''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도파민 작용물질은 파킨슨병의 증상인 근육 경직을 치료하면서 동시에 운동이상증에 걸릴 위험도낮춰준다고 콜러 교수는 주장했다.

레보도파는 뇌의 일정 영역에 도달, 도파민으로 전환되는 반면 도파민 작용물질은 도파민을 모방하기 때문에 뇌 속의 전환세포를 따로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콜러교수는 설명했다.

중추신경계 이상인 파킨슨병은 뇌 속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손실과 관련이있는 것으로 의사들은 판단하고 있다. 파킨슨병 환자들은 도파민을 생산하는 세포가부족하다.

콜러 교수는 "도파민작용물질 치료법을 5년간 실시한 후 레보도파 치료법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파킨슨병 치료약인 레보도파의 사용을 늦춤으로써 환자들이 겪는 운동이상증을 지연시킬 수 있고, 환자들의 생활의 질도 개선할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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