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박재홍 '홈런 150-도루 150' 달성

중앙일보

입력

국내프로야구 호타준족의 대명사 박재홍(현대)이 프로야구 사상 두번째로 '홈런 150-도루 150클럽'에 가입했다.

박재홍은 12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한화와의 경기에서 2-3으로 뒤진 8회초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천금의 동점 솔로홈런을 때렸다.

박재홍의 홈런에 탄력을 받은 현대는 계속된 2사1루에서 퀸란이 행운의 2루타를 때려 역전에 성공한뒤 9회초 2점을 보태 6-3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박재홍의 홈런은 지난 1996년 프로에 입단한 지 6년만에 때린 자신의 1백50호 홈런이다. 1백50홈런은 프로통산 10번째. 박재홍은 도루 1백53개를 기록중이어서 홍현우(LG · 1백74홈런-1백62도루)에 이어 프로야구 두번째로 150-150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장타력과 빠른 발을 함께 갖추기는 어렵다. 야구에서 홈런과 도루를 '물과 기름'으로 표현하는 것도 이때문이다. 장타력을 갖춘 선수는 발이 느리거나 도루 센스를 갖추기 어렵고 발빠르고 재치가 있는 선수는 힘이 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장타력과 빠른 발을 고루 갖춘 선수가 높은 평가를 받는다.

박재홍은 입단 첫해 30홈런-30도루를 달성하며 신인왕을 차지한 뒤 꾸준히 홈런과 도루를 보태 이날 기록을 세웠다. 박재홍이 지금같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3백홈런-3백도루도 가능할 전망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최고의 호타준족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5백26홈런-4백77도루를 기록, 5백홈런-5백도루클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삼성은 대구 LG전에서 6-6으로 맞선 연장 10회말 강동우의 끝내기 만루홈런에 힘입어 10-6으로 승리, 7연승을 구가했다.

LG 양준혁은 8회초 2점홈런을 때려 통산 2백호를 기록, 프로야구 사상 5번째로 2백홈런 고지에 올랐다. 롯데 호세는 사직 SK전에서 1회말 3점홈런을 때려 시즌 17호를 기록, 이승엽(삼성)을 2개차로 제치고 홈런 선두를 유지했으다. 경기는 SK가 12-5로 승리했다.

4위 해태는 잠실에서 두번째 두산을 8-4로 제압, 2연패에서 벗어나며 승률 5할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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