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US 오픈은 '타이거 오픈'

중앙일보

입력

US오픈이 아니라 아예 '타이거 오픈' 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다.

제101회 US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5백만달러)의 관심사는 '누가 우승할 것인가' 가 아니다. '타이거 우즈(26.미국)가 이길 것인가, 질 것인가' 다.

우즈의 광휘는 그를 제외한 1백57명의 출전자를 모두 들러리로 만들어 버릴 전망이다. 미국의 골프라이터 마이크 스태츨러는 "우즈가 US오픈에서 우승하지 못할 경우를 상상하는 일은 마치 신의 부재(不在)를 증명하는 것처럼 어렵다" 고 말했다.

지난해 우승자인 우즈가 올해 US오픈 타이틀을 방어한다면 1988, 89년 커티스 스트레인지의 우승 이후 12년 만의 연승이다. 대회 1백6년(1895년 시작.17~18년 및 42~45년 대회 중단) 사상 2년 이상 연속 우승자는 다섯명밖에 없다.

또 우즈 우승시 72년 잭 니클로스가 달성한 마스터스와 US오픈 한해 연속 제패를 29년 만에 재현한다. 무엇보다 그가 우승한다면 지난해부터 시작한 메이저대회 연속 우승기록을 5개로 늘린다. 이는 골프 역사상 전인미답의 대기록이다.

그러나 엘스건 가르시아건 그들은 제우스의 아래 머리를 조아리는 올림푸스산의 하위(下位) 신들에 불과한 게 현실이다. '신격' (神格) 우즈를 부인하는 무신론자들에게도 약간의 희소식은 있다. 스태츨러는 다음과 같은 희망 사항을 찾아냈다.

▶롱 홀(파5)이 적다.

대회장소인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서던힐스 골프장(파70.6천3백17m)은 파5홀이 두개밖에 없어 롱홀에서 버디 확률(56.6%.미국프로골프협회 2위)이 높은 우즈에게 불리하다. 이중 5번홀(파5.5백90m)은 장타자 우즈라 할지라도 3온이 불가피하다.

▶우즈와 악연이 있다.

우즈는 프로 데뷔 첫해인 96년 서던힐스 골프장에서 8오버파 78타(투어 챔피언십 2라운드)를 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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