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메이저대회, 시드배정 32명으로 확대

중앙일보

입력

4대 메이저 테니스대회인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의 시드 배정 범위가 32명으로 확대된다.

그랜드슬램위원회(GSC)는 프랑스오픈이 열린 파리에서 4일간의 마라톤회의를 갖고 종전 16명이었던 각 메이저대회 시드배정자의 범위를 2배인 32명까지 대폭 확대키로 12일(한국시간) 확정했다.

이번 결정은 윔블던대회의 시드배정이 세계랭킹을 따르기보다는 전 대회 성적 등을 근거로 이뤄지는 데 대해 클레이코트 전문 선수들의 불만이 날로 커짐에 따라나왔다.

바뀐 규정은 6월말 열리는 윔블던대회부터 당장 적용에 들어가게 돼 클레이코트전문 선수들이 첫 판부터 강호들을 만나는 불리함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윔블던을 주관하는 올잉글랜드 클럽의 팀 필립스 회장은 "선수들이 변화를 긍정적으로 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윔블던에서 피트 샘프라스는 세계랭킹이 4위지만 7회 우승자임을 감안, 여전히 톱시드에 배정될 예정이지만 시드범위가 넓어짐으로써 클레이코트 선수들이 초반에 샘프라스 같은 잔디코트의 강호들을 만나지않을 수 있게 됐다.

한편 프랑스오픈 우승자인 세계랭킹 1위 구스타보 쿠에르텐(브라질)도 허벅지부상을 호소했지만 사실상 시드배정 시스템의 불합리성을 이유로 이미 윔블던 불참을 선언했다.

지난해 윔블던에서 쿠에르텐은 세계랭킹이 1위였음에도 불구하고 4번시드를 받고 16강 진출에 실패, 시드배정에 불만을 표시했었고 프랑스오픈 준우승자인 알렉스코레차(스페인)는 지난해 아예 불참하는 등 클레이코트 전문선수들은 윔블던의 폐쇄성을 공공연히 비난해왔다.

샘프라스는 "쿠에르텐을 이해한다"면서 "이번 결정은 합리적인 수준에서 나왔고공정한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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