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축제에 매년 20억 소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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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축제가 난립해 목적성과 차별성을 상실한 채 소비성 향락화로 흐르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부산에서는 매년 자치구.군들이 40개가 넘는 축제를 열면서 20억원에 가까운 돈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지역축제 활성화 세미나'에서 부산시 정책개발실 최도석연구위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부산에서 매년 열리는 지역축제는 44개에 이른다.

16개 자치구.군이 1년에 2.8개꼴로 축제를 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소요되는 돈은 총 19억1천800여만원은 축제 1개당 4천360만원꼴이다.

자치구.군별로는 해운대구가 달맞이온천축제와 송정해변축제 등 7개로 가장 많고 중구 5개, 서구와 남구,금정구 각 4개, 사하구와 북구 각 3개 등의 순이다.

나머지 9개 구.군은 1~2개의 축제를 열고 있다.

예산지원을 받지 않는 순수 민간축제는 3개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국비나 부산시 및 구.군의 예산으로만 치르거나 일부 지원을 받고 있다.

축제에 드는 돈은 국비지원은 1억1천50만원, 부산시 예산지원은 2억8천만원에 불과하고 구.군예산(10억1천300여만원)으로 축제비용의 절반이상을 충당하고 있다.

순수민간축제에 소요되는 재원 5억1천400여만원은 주최측이 자체조달하고 있다.

한편 축제의 목적은 구민화합이나 안녕을 내세운 것이 14개로 가장 많고 관광객에 볼거리 제공 및 지역상권활성화 11개, 전통문화 계승.발전 6개 등의 순으로 대부분의 축제가 비슷한 성격을 띠어 차별화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연합뉴스) 이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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