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협력업체 연쇄도산…29개사 부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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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자동차 협력업체의 자금난이 가중되면서 부도를 내는 업체가 잇따르고 있다.

12일 대우차와 협력업체 모임인 협신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대우차가 부도 처리된 뒤 그동안 1차 협력업체 23개, 2차 협력업체 6개 등 29개사가 무너졌으며 30여곳이 추가로 부도 직전의 상태에 몰려 있다.

지난 5일에는 인천 남동구 소재 도금업체인 성신기업(2차 협력업체)이 최종부도를 낸데 이어 이 여파로 9일에는 성신기업으로부터 납품받는 경기 부천 소재 대우차1차 협력업체인 코리아양행까지 연쇄부도를 냈다.

코리아양행은 대우차 부평.창원공장과 거래하는 워셔 생산업체.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공조시스템 등을 만들어 부평.군산.창원공장에 납품하는 인천 북구의 1차 협력업체인 코스모정밀이 지난 2월28일 충남 천안의 엑싱공조 부도 이후 3개월만에 처음 부도를 냈다.

이에 따라 시간이 갈수록 협력업체들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고 부도 사태가 이어질 경우 대우차 공장 가동에도 직접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협신회 관계자는 "나머지 업체들도 부도를 면하기 위해 고리의 사채를 끌어쓰거나 공장매각, 인력감축, 비용절감 등 자체 구조조정을 통해 버티고 있으나 한계상황에 도달한 곳이 많다"며 "기아차의 전례처럼 협력업체 정리채권을 100%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신회측은 "대우차 정리채권 1조4천216억원 중 40%인 5천686억원만 4차례로 나눠 새 어음으로 교체해준다는 채권단 방침에 따라 이는 대부분 환수했으나 아직 8천억원 가량이 남아 있다"며 "부품업체들의 연쇄부도를 막기 위해서는 최소 3천억원이우선 긴급 지원돼야 한다"고 밝혔다.(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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