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금융권 현대건설 지원 결렬 타격미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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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금융권의 출자전환 반발로 현대건설 정상화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하지만 증시 관계자들은 이를 이미 다 노출된 악재로 간주, 별다른 변수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 현대건설 주가는 9백20원으로 85원 올랐었다.

현대건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어제 (11일) 오후 5시 제 2금융권과 출자전환 및 유상증자 참여문제를 논의했으나, 합의도출에 실패했다. 이로써 당초 이달말까지로 예정됐던 현대건설 정상화 추진 일정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당초 이날 제 2금융권과 합의 도출 이후 오늘 (12일) 오전 10시에 채권단 운영위를 열 예정이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운영위 회의 연기는 불가피하다" 며 "더 심각한 것은 제 2금융권의 추가 협의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는 점" 이라고 말했다.

제 2금융권이 협조할 경우를 전제로 외환은행은 오는 25일까지 현대건설의 출자전환과 유상증자 대금 납입 완료하고 29일까지 CB발행을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이 경우 출자전환을 위한 감자 기준일을 6월 20일로 정하고 19일부터 7월 5일까지를 주식거래 정지기간으로 설정했다. 또 오는 14일에는 신용보증기금과 보증방안 등을 협의, CB 발행조건을 확정할 계획이었다.

금융기관의 이해관계는 복잡하다. 외환은행에 따르면 출자전환 등에 참여 의사를 밝힌 금융기관은 하나로종금.대신증권.LG증권 등. BW 보유하고 있는 교보생명.흥국생명.금호생명.대한화재.동양화재.제일화재 등은 내부 사정상 BW를 출자전환 대상으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몇몇 금융기관의 경우 출자전환에는 참여할지라도 유상증자는 못한다는 조건부 참여방침을 제시하고 있다.

이날 회의를 마친 뒤 이연수 외환은행 부행장은 "현대건설 정상화에 제 2금융권을 떼 놓고 갈 수는 없으며, 무임승차는 안된다는 원칙은 변함이 없다" 고 강조했다. 제 2금융권 관계자는 "대부분의 회사가 힘겹게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와중, 현대건설을 회생시키기 위해 일방적으로 불이익을 감수할 수는 없다" 고 말했다.

허의도 기자 huhe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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