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1∼4월중 외화부채 20억불 상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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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기관이 경쟁적으로 외화표시부채 상환에 나서고 있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예금은행의 4월말 외화부채잔액은 176억달러로 올들어 20억달러를 줄였다. 은행권을 포함, 종금사 등 전체 금융기관의 외화표시부채잔액은 312억달러로 올들어 25억달러 감소했다.

은행권이 외화채권을 서둘러 상환하는 것은 기업의 투자감소로 은행권의 중개기능이 크게 위축된데다 빌린 외화를 재원으로 채권을 매입해도 별로 수익이 남지않고 환율리스크까지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1년미만의 단기외채를 9억달러, 그 이상의 장기외채를 11억달러정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 관계자는 내외금리차가 1%대로 떨어져 외화차입에 대한 메리트가 크게 떨어진 것도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내외금리차가 좁혀지면서 기업들이 환율리스크를 감안하면서까지 외화를 차입할 이유가 없어졌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내외금리차는 5월말 현재 0.92%(원화콜금리-외화콜금리), 1.78%(3개월 CD-리보)수준으로 국내 금리상승으로 지난해말 -1.54%. 0.48%에서 크게 올랐지만 차입수요를 유발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진병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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