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시즌결산 (8) -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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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은 있으나 실속이 없다. 부상천국'

◆ 시즌성적 : 17승 65패(서부 최하위)
◆ 중요사항 : 신예 마크 잭슨의 활약, 앤톤 제이미슨 2경기 연속 50득점 쇼

◇ 2000-2001 시즌 정리

개막전에서 그들은 피닉스를 96-94로 꺾으면서, 올해만큼은 다를 것이라는 기대를 했다. 물론 예전과는 달랐다. 하지만 문제는 예전보다 더 나빠졌다는 것이다.

앤톤 제이미슨은 평균 24.9득점을 올리면서 리그 최고의 포워드중 하나로 자리를 잡아갔고, 신예 센터 마크 잭슨은 중고신인 돌풍을 일으키며 올 루키팀에 선정되었다. 게다가 무키 블레이락은 스틸 전체 2위를 차지하며 녹슬지 않은 수비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개개인의 화려한 면모와는 달리, 골든 스테이트는 막판 13연패를 포함하여, 17승 65패라는 경이적인 기록으로 서부 최하위를 차지했다. 그들보다 못한 팀은 개개인의 네임밸류를 살펴볼때 그들보다 훨씬 떨어지는 시카고 불스 단 한팀 뿐이었다.

가장 큰 문제는 부상이었다. 전경기를 출장한 제이미슨을 제외하고는 70경기 이상을 출장한 선수가 단 한명도 없었다. 초반 6경기에서 16.7득점 16.3리바운드의 경이적인 성적을 올린 대니 포트슨은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고, 견실한 스몰포워드 크리스 밀스 역시 15경기만 출장하였다.

제이미슨과 함께 미래를 짊어질 래리 휴즈는 50경기, 밥 수라 53경기, 주전센터 에릭 댐피어는 43경기, 애도널 포일은 58경기만을 출장했다. 그나마 궁여지책으로 출전시킨 마크 잭슨은 '흙속의 진주'로 판명된 것이 위안거리였지만, 그 역시 48경기만을 출장한 후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 팀 MVP : 앤톤 제이미슨

팀의 유일한 전경기 출장 선수, 평균 24.9득점과 8.7개의 리바운드,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누가 이견을 달겠는가? 특히 12월 3일 소닉스전과 6일 레이커스 전에서는 두경기 연속 51득점을 기록하며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3월 4일 펼쳐졌던 레이커스와의 재대결에서는 무득점을 기록하며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우선 44.2%에 불과한 야투율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 팀 MIP : 애도널 포일

센터라기보다는 단순한 슛 블록커에 가까웠던 포일은 이번시즌 주전센터로서 도약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올시즌 5.9득점 4.3리바운드에 그쳤지만, 댐피어와 잭슨의 부상으로 주전으로 출장한 37경기에서는 7.4득점 8.2리바운드에 무려 3.1개의 블록샷을 해냈다. 특히 센터로서 꼭 필요한 요소인 리바운드에서 많은 개선이 있었다는 것이 희망적인 부분이었다. 하지만, 훅슛으로 일관하는 단순한 공격루트와 41.2%에 불과한 야투성공률, 그리고 44%대의 최악의 자유투는 반드시 개선해야 할 것이다.

◇ 실망스러운 선수 : 부상선수 전원

에릭 댐피어, 래리 휴즈, 밥 수라, 크리스 밀스, 대니 포트슨…이처럼 재능있는 선수들의 계속되는 부상으로 워리어스는 고전을 면치못했다. 다음시즌부터는 선수들의 자기관리를 철저히하여 최적의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해야 할 것이다.

◇ 01-02시즌 주목할 선수 : 마크 잭슨

올시즌 워리어스가 발굴한 최고의 선수는 단연 마크 잭슨이었다. 208cm의 센터겸 파워포워드는 특히 공격에서 제이미슨의 뒷받침을 확실히 해줬다. 3점슛도 던질수 있는 넓은 슛범위와 80.2%에 달하는 좋은 자유투 성공률이 그의 장점이다. 하지만, 래리 휴즈, 밥 수라, 무키 블레이락등 주로 외곽쪽에 공격수들이 많은 점을 고려할 때 잭슨은 좀더 인사이드 공격에 치중할 필요가 있다.

◇ 오프시즌동안 해야할 일

꾸준한 선수가 필요하다. 팀내 대부분의 공격수들은 폭발력은 있지만 기복이 심한 선수들로 구성이 되어있는데다가 인사이드에서의 확실한 득점원이 부족한 상태이다. 또한, 쓸만한 공격수들이 너무 몰린 느낌이다. 따라서 B급 선수들을 트레이드 카드로 묶어서 A급 인사이더나 확실하고 꾸준한 득점원을 영입해야 할 것이다.

◇ 다음시즌 전망

올 시즌 성적은 서부 최하위, 더 이상 나빠질 것은 없다. 먼저 넘쳐나는 부상선수들이 회복하여 팀에 모두 가세해준다면, 그럭저럭 중위권의 팀은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워리어스에 있어서 또 하나 불운한 점은 동부에 비해 서부팀들이 너무 강하다는 것이다. 현재, 심각한 패배감에 빠져있는 선수들이 자신감을 되찾는다면 적어도 올 시즌보다는 훨씬 좋은 성적을 거둘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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