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해킹사고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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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들어 해킹을 통한 침해사고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정보보호센터의 해킹바이러스상담지원센터에 접수된 통계에 따르면 97년 64건, 98년 158건, 99년 572건, 2000년 1천943건의 해킹사고가 접수됐으나 금년 1월에서 5월까지 접수된 해킹사고는 모두 2천27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04건에 비해 4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해킹사고가 급증하는 원인으로는 인터넷 등 개방형 네트워크 및 사용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해커들의 접근가능성이 높아졌고 해커들간의 자유롭고 빠른 정보교환으로 해킹기법이 점점 지능화되고 있으며 정보시스템 운영자의 적절한 대처능력 부족 등이 지적되고 있다.

또한 올해 발견된 해킹사고의 경우 트로이목마, 인터넷 웜(Worm), 백도어 등 해킹과 바이러스가 혼합된 형태의 공격도구가 많이 등장했다. 또한 공격자 위치를 은닉하고, 침입탐지 시스템 등의 보안 시스템을 우회하여 분산적으로 공격하며, 원격조정되는 점 등의 특징을 지녔다.

해킹사고를 당한 기관별 현황을 살펴보면 일반기업체가 금년 1월에서 5월까지 전체건수의 40.7%를 차지했다. 이처럼 기업체를 대상으로 한 해킹이 늘어난 것은 대다수의 중소기업체가 정보보호를 위한 투자가 부족하며 정보보호에 대한 인식과 준비가 미흡한 것이 원인으로 정통부는 분석했다.

해킹의 경로는 금년 1월부터 5월까지 국내에서 국외로의 해킹 시도 및 공격은 95건인데 비해 국외에서 국내는 466건에 달하고 있으며 미확인 건수의 상당부분이 국외 해커에 의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을 해킹 경유지로 삼는 국외 해커들의 사례는 2000년 261건에서 금년 1∼5월중 297건으로 급속히 증가했다.(서울=연합뉴스) 류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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