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 올리버, 1조원대 손배소 휘말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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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영국 스타 요리사 제이미 올리버(37)가 출연한 미국 리얼리티 쇼가 미 쇠고기 가공업체 비프 프로덕트(BPI)로부터 12억 달러(약 1조400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휘말렸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6일 보도했다. BPI 측은 지난해 5월 ABC가 방송한 ‘제이미 올리버의 음식혁명’이 자사가 제조하는 쇠고기 가공품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회사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방송에서 올리버는 햄버거 패티를 만들 때 들어가는 잘게 간 쇠고기가 식용 부위를 잘라내고 남은 찌꺼기를 원심 분리해 얻어낸 고기에 물과 암모니아수(수산화암모늄)를 섞어 반죽한 것이라고 폭로했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만드는 과정을 직접 재연했다. 이렇게 가공된 고기를 ‘핑크슬라임(분홍색 곤죽)’이라고 표현하며 “ 개에게나 줄만한 싸구려”라고 말했다.

 방송 이후 유명 패스트푸드 체인과 학교 급식에도 이러한 가공 고기가 쓰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부모·소비자 단체들의 항의 시위가 줄을 이었다. 미 농무부 와 식품의약국 은 ‘수산화암모늄 처리된 쇠고기는 인체에 해가 없다’는 의견을 내놨 지만 올 1월 말 맥도널드와 버거킹은 핑크슬라임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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