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TK까지 11연승 … 누적 50.8% “모든 계파 녹인 선거대책위 만들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5면

민주통합당 후보 선출을 기다리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향해 문재인 후보가 바짝 다가서고 있다.

 문 후보는 12일 대구·경북 순회 경선에서도 56.93%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하고, 11연승을 했다. 문 후보는 누적득표율 면에서도 50.81%를 달성해 과반 고지를 지켰다. 직전 대전 경선까지 누적득표율은 50.4%(12만9052표)였으나 득표율이 다소 올라갔다.

 누적득표율 2위를 달리고 있는 손학규 후보는 이날도 “당권을 장악한 특정 세력의 자만과 오만, 무능과 계파 패권주의로 국민을 등 돌리게 만들고 (4·11 총선에서) 하늘이 준 기회를 날려버렸다. 반성과 성찰은커녕 담합정치, 밀실공천, 계파주의 패권정치로 오만의 정치를 이어오고 있다”고 당 지도부와 문 후보 측을 몰아서 비판했지만 김두관 후보(20.06%)에 이어 3위(17.81%)에 그쳤다.

 그동안 난무하던 날계란과 비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의 욕설과 야유도 이날 경선에선 한풀 꺾였다.

 문 후보는 “단결이 없으면 쇄신도 불가능하다”며 “제가 후보가 되면 선대위부터 모든 계파를 녹인 용광로 같은 선대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제 민주통합당 순회 경선은 서울(16일)·경기(15일) 두 곳만 남게 됐다. 서울·경기 경선 선거인단은 전체 108만 명의 선거인단 중 절반에 가까운 53만 명에 달한다.

 지금까지의 득표율만 유지하면 문 후보는 누적 과반을 달성하게 된다. 경선의 고비였던 지난주 광주 경선에서 문 후보가 승리하면서 비문재인 후보 진영은 동력을 잃은 양상이다. 손 후보와 김 후보 간의 2~3위 연대도 타이밍을 놓친 상태다. 현재 같은 파장 분위기로는 문 후보가 결선투표 없이 바로 민주통합당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문 후보 측 윤관석 대변인은 “독주체제가 계속돼 쏠림현상이 벌어지기 때문에 과반을 여유 있게 넘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 후보가 결선투표 없이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다는 건 안 원장의 등판 시기도 그만큼 앞당겨진다는 뜻이다. 그러나 경기 광명과 분당에서 국회의원 4선에 성공하고, 경기지사를 지낸 손 후보 측은 문 후보의 대선 직행을 저지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