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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5, 국내에 10월중 LTE폰 출시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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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12일 오전(현지시간) 열리는 ‘아이폰5’ 공개를 앞두고 애플이 이달 8일부터 행사장인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예르바부에나센터 전면을 애플 로고로 장식하고 있다. 미국 언론은 아이폰5가 4S보다 화면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 맥스토리즈]

애플의 아이폰5가 국내에 롱텀에볼루션(LTE) 폰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통신사 관계자는 11일 “애플 측과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있으며, 이르면 10월 중 LTE를 지원하는 아이폰5를 국내에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애플이 최근 퀄컴으로부터 한국에서도 LTE를 쓸 수 있는 통신 부품을 구입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미국과 한국의 LTE 주파수가 달라 애플이 한국에서는 아이폰5를 LTE로 내놓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단일 모델인 아이폰이 전 세계에서 국가별로 제각각인 LTE 주파수를 모두 지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LTE 주파수로 700㎒와 2.1㎓를 사용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이 800㎒와 1.8㎓, KT는 900㎒와 1.8㎓를 쓰고 있다. 하지만 유럽이 2.6㎓를 기본으로, 800㎒와 1.8㎓를 보조로 쓴다는 점이 변수가 됐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퀄컴의 최신 통신칩이 주파수를 다섯 개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아이폰을 유럽에도 팔아야 하는 애플은 1.8㎓를 지원하는 기능을 넣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럴 경우 SKT와 KT가 공통으로 갖고 있는 1.8㎓에 맞춰 아이폰5가 LTE용으로 나올 수 있다. 다만 LG유플러스는 음성통화 방식이 아이폰과 달라 이번에도 출시가 불가능하다.

 KT 관계자는 “가입자 수 332만 명으로 일본 내 1위 LTE통신사업자인 도코모NTT가 아이폰 LTE를 도입하지 않을 계획이어서 애플로서는 전 세계에서 미국 시장 다음으로 큰 한국 LTE 시장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인 와이어리스인텔리전스(WI)에 따르면 올 2분기 전 세계 LTE 가입자 2700만 명 가운데 한국 가입자가 709만 명(SKT 334만, KT 117만, LGU+ 258만)으로 27%를 차지한다.

 12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아이폰5 출시 시간이 다가오며 사양과 새 기능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11일 유튜브에는 ‘공식 아이폰5 프로모션 비디오’라는 이름으로 홈 버튼에 지문 인식 기능이 탑재됐다는 동영상이 올라왔다. 지문으로 인식하는 ‘잠금 해제’ 기능은 비밀번호 잠금이나 안드로이드 폰의 패턴 잠금, 얼굴 인식 잠금 해제보다 높은 수준의 보안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지난 7월 지문 인식 업체 오센텍을 인수한 바 있다. 아이폰5의 크기는 4S보다 세로 길이가 늘어나면서 화면은 현재의 3.5인치에서 4인치로 다소 커지고 해상도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두께는 약 0.5㎜ 얇아지고 테두리도 줄어들 전망이다.

 한편 미국에서 열린 삼성전자와 애플 간의 특허침해 소송에서 배심원이 일방적으로 애플의 손을 들어준 뒤 애플의 이미지는 추락하고 삼성전자의 이미지가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 매체인 시넷은 11일 “최근 2주간 삼성전자의 이미지 지수가 애플을 추월했다”고 보도했다. 인터넷 여론조사업체 ‘유거브’가 18~34세 소비자 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삼성은 평결 직후 12점을 얻어 38점인 애플에 크게 뒤졌지만, 이달 6일 조사에서는 45점이 넘는 점수를 얻어 25점에도 못 미친 애플을 큰 차이로 앞섰다는 것이다. 앞서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6일 영국의 여론조사업체 미디어메저먼트 조사를 토대로 “배심원 평결 후 페이스북에서 애플에 부정적인 글의 비율이 25%에서 85%로 높아졌다”고 전했다.

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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