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페드컵] 브라질, 경험 부족에 따른 결정력 부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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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종 공세를 퍼붓던 브라질 선수들은 캐나다와의 경기종료 휘슬이 울리자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한동안 움직일 줄 몰랐다. 일본이 3점을 빼앗은 캐나다를 상대로 무득점에 그쳤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듯했다. 브라질은 경기 내용에 불만을 품은 관중들로부터 야유까지 받았다.

브라질은 월드컵에 출전한 적이 단 한번 뿐인 약체 캐나다에 설마했던 무승부를 기록했다. 레앙 감독은 "결과는 좋지않았지만 찬스는 만들었다. 캐나다는 개인 마크와 전략적인 플레이가 돋보였다"며 침통한 표정속에 상대의 선전에 찬사를 보내는것으로 소감을 대신했다.

기라성같은 스타 플레이어들이 대표에서 빠진 브라질은 이날 경기에서 선수들의 경험 부족이 졸속 플레이로 그대로 연결됐다. 카메룬과의 경기에서 정교하고 화려한 기술이 침묵을 지킨 밤페타 등 주력 2명을 교체한 직후의 후반전에서 잘 가동됐던 공격적인 대형은 수비를 더욱 강화한 상대 앞에서 고전을 면치못했다. 워싱턴 등 공격수들은 결과적으로 여러차례나 오프사이드를 범해야 했다.

후반 19분에 와그너를 투입해 3톱 형태의 포메이션으로 승부를 걸었으나 후반 34분 파비우의 슛이 오른쪽 골대에 맞는 불운까지 겹쳤다.

브라질은 98년 월드컵 결승에서 완패했던 프랑스에 대한 설욕과 대회 2연패를 동시에 노리고 있으나 예선 탈락의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레앙 감독이 "목적 의식을 갖고 앞으로 전진할 뿐"이라고 말하고 있는 브라질팀. 월드컵 4회 우승에 빛나는 축구 최강국 브라질이 `트루시에 일본호'의 도전에 어떻게 대처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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