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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입맛은 FTA를 따라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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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칠레 와인의 인기는 다소 주춤하고 미국과 유럽산 와인의 인기가 높아졌다’.

 한국수입주류협회가 올해 1~7월 동안 와인 수입액(7823만 달러·약 880억원)을 근거로 와인시장을 분석한 결과다. 2004년부터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관세 혜택을 본 칠레 와인 대신 올해는 새로 FTA를 맺은 미국이나 유럽의 와인 수입액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한국수입주류협회 정홍대 부장은 10일 “FTA 효과를 가장 먼저 봤던 칠레 와인은 인기가 다소 시들해지고 새로 FTA가 발효된 미국과 유럽의 스페인이나 포르투갈에서 수입하는 와인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미 FTA 발효(3월)를 전후한 1~7월간 미국산 와인의 수입액은 863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19.4%) 증가했다. 또 스페인산과 독일산 와인도 한·EU FTA 영향으로 1~7월 사이 수입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0%가량 늘었다. 포르투갈 와인은 이 기간에 수입액이 124%나 증가했다. 수입액 1위인 프랑스 와인 역시 FTA 효과까지 가미돼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한 2385만 달러어치가 수입됐다.

 반면 칠레와인 수입액은 3.5% 감소한 1697만 달러에 그쳤다. 프랑스 와인과 함께 국내 시장을 양분했던 칠레산의 점유율도 지난해 7월 말 24%에서 올해는 22%로 다소 낮아졌다. 이와는 반대로 미국과 스페인, 독일의 시장 점유율은 소폭 상승했다.

 와인 수입사 금양인터내셔널 김숙영 차장은 “미국과 유럽산 와인은 FTA로 관세 혜택이 생겨 수입가가 10% 정도 싸졌다”며 “여기에 프랑스와 칠레 외에 새로운 종류의 와인을 맛보려는 사람이 늘면서 국내 와인시장이 더욱 다원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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