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테니스] 로딕, 창에 극적인 역전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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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되풀이 된다.그러나 주인공은 달랐다.”

미국 테니스 샛별 앤디 로딕(19)이 그랜드슬램 대회인 프랑스오픈에서도 승리 행진을 이어갔다.

로딕은 30일(한국시간)밤 프랑스 파리 로랑가로 센터코트에서 열린 남자단식 2회전에서 3시간 50분의 혈투끝에 1989년 이 대회 챔피언 마이클 창(29·미국)에 3-2(5-7,6-3,6-4,6-7,7-5)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37개의 서비스 에이스를 기록한 로딕은 마지막 세트 4-4 동점에서 갑작스런 다리 경련으로 제대로 뛰지 못했으나 끈질긴 수비로 경기를 뒤집어 1만5천여 관중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경기후 웃옷을 찢어 던지며 흥분했던 로딕은 “테니스에 대한 첫 기억은 창이 다리 경련을 딛고 렌들을 꺾는 순간이었다”며 “내가 똑같은 일을 해낸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창은 89년 프랑스오픈 준결승에서 다리 경련을 극복하고 당시 세계 최강 이반 렌들을 꺾었다. 로딕은 호주의 차세대 에이스 레이튼 휴이트(20·세계 랭킹 6위)와 16강 진출을 다투게 된다.

2연패를 노리는 1번시드 구스타보 쿠에르텐(브라질·1위)은 어거스틴 카예리(아르헨티나)를 3-0으로 꺾고 3회전에 올랐다.

여자부에서는 킴 클리스터스(18·벨기에·14위)·저스틴 헤닌(19·벨기에·16위)·옐레나 도키치(18·유고·19위) 등이 10대 돌풍을 이어가며 3회전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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