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산 수입생우 2차분서도 가축전염병 확인

중앙일보

입력

올해 외국산 생우 수입이 허용된 후 두번째로 국내에 들어온 호주산 생우에서도 가축전염병이 발견됐다.

농림부 산하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국내에 수입된 호주산 생우 661마리를 대상으로 실시한 검역결과 2마리에서 제1종 가축전염병인 블루텅(Blue tongue)병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31일 밝혔다.

검역원은 이에 따라 양성반응이 나온 2마리는 가축전염병예방법에 따라 반송 또는 폐기 조치하고 음성판정을 받은 나머지 659마리에 대해서도 40일 이상 검역기간을 연장, 재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검역원은 호주정부에 불루텅병 양성반응이 나온 가축을 수출한 경위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는 등 강력히 항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달 16일 국내에 처음으로 수입된 호주산 생우 663마리에 대한 검역에서도 8마리가 블루텅병 양성반응이 나와 살처분됐다.

블루텅병은 3∼10일 잠복기를 거쳐 고열과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면양의 경우 최고 30%의 폐사율을 보이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소와 면양, 산양, 사슴등에서 발병한다.

이 병은 등애모기(Culicoides spp.)의 흡혈에 의해 전파되며 호주와 아프리카, 북미, 아시아, 유럽 등지에서 발생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아직 발생보고가 없다.

검역원 관계자는 "블루텅병은 면양의 경우 치사율이 30% 정도로 치명적인 병이지만 소에게는 중요한 질병으로 취급되지 않는다"면서 "특히 공기나 접촉을 통해 병이 전파되는 것이 아니고 등애모기의 피로만 전염되기 때문에 전파속도도 느리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최재석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