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추가 부실규모 3천 8백억원 집계

중앙일보

입력

현대건설의 추가 부실규모가 3천8백55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현대의 자산.부채실사를 맡은 영화회계법인은 "현대건설의 국내외 공사 미수금과 미분양 아파트.상가의 자산가치 등을 정밀조사한 결과 3천8백55억원의 추가손실이 발견됐다" 며 "이에 따라 자본잠식액이 9천억원에서 1조2천8백55억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고 31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의 부채비율은 당초 예상한 2백60%(연말 기준)에서 3백% 정도로 높아지게 됐다. 채권단 일각에서는 추가 손실액이 3천억원 이상 되면 현대건설의 경영정상화 방안이 수정돼야 하고, 손실부담을 둘러싼 채권단간 갈등이 증폭될 것이란 견해도 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은 "영화회계법인측의 미수금.재고자산 등에 대한 평가기준에 문제가 있다" 며 "앞으로 이견을 조율하면 부실규모가 발표액보다 줄어들 것" 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추가 손실에도 불구하고 당초 예정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수정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외환은행 이연수 부행장도 "이 정도 손실은 충분히 감수할 수 있는 규모이기 때문에 추가 출자 등의 계획은 없다" 며 "7월 중 전환사채 매입 등을 통해 총 2조9천억원을 출자해 현대건설의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겠다" 고 말했다.

황성근.김원배 기자 hs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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