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 '부실분석' 19개 증권사 제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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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대우.현대증권을 비롯한 19개 증권사가 코스닥이나 거래소시장에 기업을 공개하면서 실적을 부풀려 추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부실 분석' 에 따라 이들은 1일부터 1~5개월간 기업공개 업무를 할 수 없게 됐다.

증권업협회 자율규제위원회는 1999년과 2000년에 코스닥시장에 등록한 2백95개사와 거래소에 상장된 16개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69개사(코스닥 63.거래소 6)의 경상이익이 주간 증권사 추정실적치의 40~70%에 불과했다고 31일 밝혔다.

아예 적자를 본 기업도 아시아나.드림라인 등 29개사(코스닥 27.거래소 2)에 달했다.

자율규제위원회는 "부실 분석으로 이들 종목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면서 "공개를 주선한 19개 증권사에 대해 당분간 기업공개 주간사.공동주간사 업무를 정지시켰다" 고 밝혔다.

제재를 받는 증권사는 부실 분석 기업수가 11개로 가장 많은 동양을 비롯해 대우.현대.굿모닝.LG투자.한화.신한.SK.대신.교보.세종.삼성.동원.일은.한빛.메리츠.리젠트.한누리.하나증권 등이다.

자율규제위원회는 그러나 현재 공모가 진행중인 기업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달 31일까지 증권업협회에 주간사계약 체결을 신고한 업체에는 제재조치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는 이번 제재조치가 '솜방망이 제재' 라고 지적하고 있다. 자율규제위원회의 제재조치를 피하기 위해 최근 들어 주간사계약을 신고한 업체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현재까지 주간사계약을 신고한 업체는 3백20개사에 이르고 경과기간 마지막날인 31일에도 수십개의 업체가 주간사계약을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희성.정재홍 기자 budd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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