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월드컵 성공을 가꾸는 사람들(8)

중앙일보

입력

서귀포월드컵기획단 대외협력담당 김태엽씨

"세계의 유명 인사들이 서귀포시의 월드컵축구대회 준비상황에 만족감을 표시할 때마다 피곤한 것도 잊고 마음이 뿌듯하기만 합니다"

제주도 서귀포시 공무원 김태엽(42)씨는 지난해 10월 월드컵추진기획단 행정지원팀 대외협력담당을 맡은 이후 어느 누구보다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개최도시인 서귀포시의 월드컵대회 준비상황을 알아보려고 제주월드컵경기장 등을 찾는 내외국인과 언론인들의 방문이 잇따르고 있는데다 1년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대회 홍보에도 온힘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다.

올들어 지난 24일 현재까지 제주월드컵경기장 방문객은 일반인 4천205명(내국인3천798명, 외국인 407명), 언론인 153명 등 모두 4천358명으로 하루평균 30.3명 꼴이다.

이 가운데는 중국 런민일보 사장을 비롯해 국제축구연맹(FIFA) 안토니오 마타레스 부회장, 네덜란드 축구대표팀 루이스 반 갈 감독 등 귀빈과 주한 외신기자단, 영국 BBC방송, 프랑스 AFP통신 등 내로라하는 외국의 언론인도 포함돼 있다.

김씨는 이들이 제주월드컵경기장을 방문할 때마다 경기장 건설현장에 나가 안내하고 경기장에 마련된 홍보관에서 서귀포시의 월드컵대회 준비상황과 내세울 점 등을 열성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그는 사전에 홍보관과 경기장을 점검하고 자체적으로 만든 월드컵대회 홍보물을 준비하느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살다시피 해 일반업무는 거의 퇴근 시간 이후에야 처리해야 할 정도다.

월드컵대회 분위기 조성 및 홍보 업무도 겸하고 있는 그는 지난 2월 22∼26일 서울 여의도종합전시장에서 MBC주최로 열린 스포츠마케팅박람회와 이달 19일부터 내달 17일까지 열리는 제주세계섬문화축제 등에 월드컵 홍보부스를 설치, 월드컵 홍보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11일 서귀포시 천지연광장에서 도민 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치러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제주월드컵 도민 보고대회의 숨은 공로자이기도 한 그는 요즘 월드컵대회 기념상품 개발과 입장권 판매 촉진방안 등을 마련하느라 남다른 고민을 하고 있다.

지난 87년 지방행정 9급으로 공무원생활을 시작한 김씨는 제주지사 비서실과 도청 관광과 등에서 근무했던 경력이 이런 일을 하는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제주월드컵경기장을 둘러 본 요한슨 FIFA부회장이 '세계각국의 경기장을 봤지만 이보다 아름다운 경기장은 본 일이 없다'며 칭찬한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내년 월드컵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 제주인들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서귀포=연합뉴스) 홍정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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