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병 원인 규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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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일본의 연구진들이 알츠하이머병과 같은신경퇴행성 질병의 발병원인을 규명해냄으로써 새로운 알츠하이머병 치료법이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영국 BBC방송이 24일 보도했다.

그동안 알츠하이머병은 적어도 뇌속에서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덩어리가 축적돼 이것이 신경세포의 기능을 교란시킴으로써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BBC는 미국 샌퍼드대학 연구진들이 이 단백질 덩어리의 축적과 프로테아좀이라고 불리는 세포내 효소와의 상관관계를 밝혀냈다고 전했다.

연구결과 프로테아좀 효소는 비정상적이고 불필요한 단백질을 제거, 세포를 청소하는 기능을 수행하는데 비정상적인 단백질이 뭉치기 시작할 경우 프로테아좀의기능을 방해하고 이것이 차례로 비정상적인 단백질 덩어리를 발생시킨다.

연구진들은 이 단백질 덩어리가 신경세포속에 점진적으로 축적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알츠하이머병이 항상 노년에 들어서야 명확해지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구진들은 프로테아좀이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경우 자외선밑에 비쳐보면 녹색을 띠는 세포를 만들어낸 뒤 신경성 퇴행장애인 헌팅던병에 걸린 유전자를 이 세포에 주입하면 수시간후 이 세포가 밝은 녹색으로 변하면서 세포속에 단백질 덩어리가들어차기 시작한다는 것을 발견해냈다.

일본의 라이켄 뇌과학연구소의 과학자들과 미국 하버드대학 병원 연구진들도 별도의 연구를 통해 쥐를 대상으로 네프리실린이라는 효소를 투입해 유사한 결론을 얻어냈다.

BBC방송은 이들의 연구는 비정상적인 단백질 덩어리가 형성되는 것을 예방하기보다는 이 단백질 덩어리가 형성되면 이를 제거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하고 이처럼 단백질 덩어리의 형성을 가로막을 네프리실린의 활동을 증가시키는 것에 기초한 치료법의 개발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알츠하이머병 연구 트러스트의 도널드 레흐먼 박사는 그러나 아직도 네프르실린이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처럼 인간의 뇌속에서도 작용할 수 있을지, 또는 이막강한 효소의 활동을 강화할 경우 부작용은 없는지 등이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두 건의 연구결과는 과학잡지 사이언스에 발표될 예정이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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