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번째 생일 맞은 밥 딜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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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록의 창시자, 반골의 음유시인 밥 딜런이 미국시간으로 24일 60번째 생일을 맞았다. 밥딜런은 말 그대로 팝계의 '살아있는 전설'. 엘비스 프레슬리, 비틀스, 지미 헨드릭스 등 1960년대 전후 서구 팝음악의 개척기를 장식했던 위대한 아티스트 중 유일하게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나라처럼 성대한 환갑잔치는 없지만, 본고장 미국을 비롯한 세계 팝계는 40년에 가까운 긴 세월 한 결 같이 흘러온 이 천재의 음악을 다시 한 번 재조명하며, 숙연한 찬사를 보내고 있다. 새 전기가 잇달아 출간되고, 인도 붐베이에서는 그의 업적을 기념하는 후배가수들의 콘서트가 열렸다.

디스코그래피
밥 딜런의
음악세계

밥 딜런의 음악은 흔히 '저항정신'으로 표현된다. 미네소타의 촌동네, 유태계 러시아인 부모의 밑에서 태어난 그는 1960년 당시 우상이었던 포크 가수 우드 거스리가 있는 뉴욕에 자리잡고 활동을 시작한다.

62년 첫 앨범 'Bob Dylan'으로 명성을 얻기 시작한 그는 이듬해 반전과 자유, 저항의 메시지를 담은 두 번째 포크 앨범 Freewheelin'으로 60년대 초반 미국 청년정신을 상징하는 가수로 발돋움했다. 지금도 밥 딜런 최고의 역작으로 평가되고 있는 'Blowin in the wind' 등이 이 앨범에 수록된 노래들.

64년의 비틀스 미국 침공 이후 '배신자'라는 비난을 무릅쓰고 전기기타를 잡은 밥 딜런이 개척한 장르가 바로 '포크록'. 물론 비틀스를 포함한 당대의 록커들 역시 밥 딜런의 포크송에서 저항정신을 흡수했다.

이후 사이먼 가펑클, 도노반 등 뛰어난 가수들을 배출했던 포크록의 전성기를 보낸 밥 딜런은 70년대 초반 기독교에 귀화하며 CCR 등 종교 음악과 하드록 등 다양한 음악을 섭렵하고 영화계에도 진출했지만 음악적으론 침체기를 보냈다.

80년대 뉴 포크 붐과 함께 다시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었던 밥은 최근 그래미와 아카데미 영화음악상 등을 수상하며 변하지 않는 정열과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내년은 밥 딜런 데뷔 40주기. 천재에 보내는 세계 팝 팬들의 환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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