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카메룬 친선축구] 경기 우세속 0-0 무승부

중앙일보

입력

시원한 승리는 거두지 못했지만 시드니 올림픽 챔피언 카메룬에 앞서는 한판이었다.

한국축구대표팀은 25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메룬과의 친선경기에서 0 - 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파트리크 음보마와 사무엘 에투 등 전력의 핵이 빠진 카메룬은 간간이 날카로운 공격을 보여주긴 했으나 시종 한국팀에 끌려 다녔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전.후반 내내 쓰고 싶은 선수를 모두 써가며 다양한 전술 실험을 했다.

한국은 공격의 주도권을 쥐었으나 대부분 유럽 프로무대에서 활약하는 카메룬의 두꺼운 수비벽에 막혀 결정적인 득점기회는 맞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들어 윤정환 대신 황선홍을 투입, 4-4-2 포메이션으로 바꿨고 후반 17분에는 안효연 대신 최용수까지 가세, 4-3-3으로 변신하며 공격에 활기를 띠었다.

황선홍은 투입되자마자 활발한 몸놀림과 저돌적인 돌파력으로 카메룬 수비수들을 괴롭혔다. 9분엔 설기현의 패스를 이어받아 페널티 지역 중앙을 파고들어 문전 앞에서 슛 기회를 노렸으나 수비수와 엉겨 넘어졌고 뒤로 흐르는 공을 안효연이 슛했으나 수비수에게 맞고 튀어나왔다.

36분엔 이영표의 패스를 받아 카메룬 골지역 오른쪽까지 파고 들다가 상대 수비수 2명 사이에서 넘어지면서 슛을 날렸으나 오른쪽 골 포스트를 살짝 빗나가고 말았다.

설기현은 합격점을 줄 만했다. 전반에는 원톱으로, 후반에는 황선홍.최용수 등과 스리 톱을 이룬 설기현은 상대편 문전을 휘저으며 공격을 주도했다.

히딩크 감독〓친선경기였지만 양팀 모두 이기려고 싸웠다. 오늘 경기를 자세히 분석해 프랑스와의 개막전에 대비하겠다. 기본 시스템은 항상 같다. 카메룬은 강팀이기에 오늘은 공격력을 주로 테스트했다. 중요한 것은 한국이 골을 넣지 못해도 초조해 하지 않고 끝까지 집중력을 보였다는 점이다. 이젠 경기 전 특별한 것을 주문하지 않아도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안다.

수원〓정영재.신준봉.장혜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