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48시간전 단전경보 발동

중앙일보

입력

올 여름 30일 이상의 단전사태가 우려되고 있는 미국 서부의 캘리포니아주(州)는 전기공급 중단 48시간전에 경보를 발동하고 단전 예상지역도 발표한다.

24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레이 데이비스 캘리포니아주 지사는 며칠 안에주 전력당국과 전기회사들에 대해 단전 가능성이 있을 경우 48시간 전에 경보를 내고 적어도 24시간 전에는 단전 예상지역까지 발표토록 하는 행정명령을 내린다. 최종 단전 경고는 1시간전에 발동된다.

데이비스 지사는 "단전이 취해질 경우 주민이 어둠 속에서 지내야 할 이유가 없다"며 "현재처럼 단전 몇분전 통보는 소비자와 기업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당초 주 전력통제기관인 캘리포니아독립시스템운영국(ISO)은 지난 21일 교통혼잡과 공장가동 중단 등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오는 30일부터 24시간전 단전 가능성을 예보하고 단전 30분전에 경보를 발동키로 한 바 있다.

따라서 데이비스 지사가 내릴 행정명령은 소비자들의 요구를 수용, 경보시간을 더 늘린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ISO와 전기회사들은 주민을 놀라게 하거나 범죄가 증가할 수 있다는 이유로 경보시간 연장과 단전예상지역 공개에 반대해왔다.

데이비스 지사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전력난 해결을 못해 지지도가 작년보다 20%포인트 하락하는 등 재임 2년여만에 최악의 정치위기를 맞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다음주 초 취임 후 처음으로 캘리포니아를 방문, 데이비스 지사를 만나 전력난 해소 방안을 논의한다. 부시 대통령의 에너지정책을 강력히 비난해온 데이비스 지사는 지난 22, 23일 부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고 서한을 보내 회동을 요청했으며 부시 대통령도 데이비스 지사에게 만나서 캘리포니아 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의한 바 있다.(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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