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물사이트 통로 둔갑한 `koex.co.kr'

중앙일보

입력

국제 컨벤션과 전시회의 메카를 표방하고 있는코엑스(㈜한국종합전시장)의 과거 홈페이지가 성인물 사이트로 링크되는 홈페이지로둔갑, 많은 사람들을 당황케 하고 있다.

코엑스의 현행 홈페이지는 http://www.coex.co.kr. 그러나 3년전인 98년 9월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http://www.koex.co.kr이었고 그 이름에 익숙한 사람들이 여전히 높은 클릭건수를 올리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이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아무런 내용 없이 `ENTER''라는 글귀만이시선을 끌고 이를 클릭하면 곧바로 성인물 사이트인 http://www.kgirls.org가 등장한다.

이에따라 주소 변경사실을 모른채 홈페이지에 접속한 비즈니스맨들은 컨벤션과전시회 일정에 관한 정보를 얻기는 커녕 낭패를 보기 일쑤다.

컨설팅사에 근무하는 박모(35)씨는 "비록 변경이 됐더라도 인지도로 볼 때 한국의 얼굴에 해당하는 홈페이지인데다, 외국인들이 즐겨찾을 가능성이 높은 홈페이지가 어떻게 이렇게 방치돼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홈페이지 변경으로 사용은 하지 않더라도 최소한 coex.co.kr로 바뀌었다고 안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문제의 koex.co.kr 홈페이지는 변경 이후에도 코엑스측이 소유권을 계속 갖고있다가 구조조정 과정에서 장기 미사용과 사용료 미납부 등으로 인해 다른 개인에게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코엑스측은 이처럼 과거 자사의 홈페이지가 성인물 연결사이트로 뒤바뀌면서 시민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이날 정보통신윤리위원회와 경찰청에 이같은 사실을 신고하고 개선조치를 요청했다.

코엑스측은 98년 9월 영문상호를 `Korea Exhibition center(약칭 KOEX)''에서 `회의와 전시(Convention & Exhibition)''이라는 뜻의 COEX로 바꾸면서 홈페이지도 변경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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