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상 1분기 경기바닥 가능성 높다'

중앙일보

입력

22일 우리나라 1.4분기 국내총생산(GDP)증가율이 3.7%로 발표된 가운데 경제전문가들은 지표상 경기가 1.4분기중 '바닥'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1.4분기 실질 GDP성장률이 지난해 4.4분기에 이어 지속적으로 떨어지기는 했으나 그 속도가 뚜렷하게 둔화되고 있다는 점, GDP외 여타 경기관련지표들이 모두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는 점 등을 바닥근접의 주요한 신호로 해석했다.

이와함께 1분기 GDP성장세가 대부분의 국내외 연구기관의 당초 예측치를 상회했다는 점 역시 경기하강속도가 우려했던 것 만큼 빠르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경제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연구위원 = 이번 GDP발표는 우선 경기하강이 1분기에도 지속됐다는 점과 함께 성장률 하락속도가 둔화되고 바닥권에 근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국내외 연구기관들, 특히 외국기관들의 경우 연간 및 1분기 GDP 성장률을 0∼2%선으로 잡았었고 국내 기관들 역시 3% 이상으로 잡은 경우가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발표는 당초 예상치를 넘어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지난 분기의 지표가 큰 의미를 지니는 것은 아니며 1.4분기 이후 향후 경기흐름에 대한 전망이 중요한 관건이나 지난 4,5월 발표됐던 산업활동지표 등 각종 경기관련지표들의 움직임을 볼 때 1.4분기는 경기바닥에 근접한 것으로 분석될 수 있다.

▲한국경제연구원 배상근 연구위원 = 사후적인 GDP동향과 경기전망은 다소 의미가 다르다는 점에서 차이는 있지만 이 정도의 성장세는 어느 정도 경기바닥권에 대한 인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1.4분기의 성장기조를 보면 상당부분이 소비나 투자의 증가가 아니라 순수출의 증대에 힘입은 것이다. 한국의 경우 수출을 전제로 한 수입이 전체 수입의 50%를 넘고 있어 순수출규모의 증가가 반드시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국내외 경기전망이 모두 미국경기의 둔화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고 국내 총생산의 교역비중이 큰 우리로서는 미국경기가 서서히 회복될 경우 긍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어 향후 경기전망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고 본다.

▲LG경제연구원 이근태 선임연구원 = 전반적으로 성장률은 당초 예상치에 비해나쁘지 않으며 경기도 바닥권에 근접하고 있다고 본다.

다만 경기적 관점에서 봤을 때 전통적으로 2.4분기가 1.4분기에 비해 경기가 좋지 않았다는 점이 우려되고 있다.

물론 최근의 경기지표들에 긍정적 요소와 부정적 요소가 혼재돼 있어 정확한 2.4분기 전망을 내리기는 곤란하지만 최소한 수출분야에서 좋지 않은 결과가 나타날 것만은 거의 분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행히 최근들어 소비와 투자지표들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추세를 보이고 있어 이같은 요소를 감안하면 수출이 다소 부진하더라도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