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도이체방크 헤지펀드 직접 시판

중앙일보

입력

독일 최대은행인 도이체방크가 16일부터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한다.

1백명 미만의 거액 투자자를 모아 고수익.고위험 자산에 투자하는 헤지펀드를 은행이 직접 시판하는 것은 도이체방크가 세계 처음이다.

15일자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주로 벨기에의 부자 고객들을 겨냥해 헤지펀드를 판다는 방침이다.

헤지펀드 판매로 약 1천억유로(약 8백76억달러)로 추산되는 벨기에 금융시장 점유율을 현재의 6%에서 5년안에 12%로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헤지펀드는 1998년 미국의 롱텀캐피털이 파산하고 지난해 타이거펀드가 청산되면서 고수익보다는 위험한 투자수단으로 인식돼왔다.

그러나 도이체방크측은 헤지펀드의 수익률이 지난 10년간 평균 연 14% 정도였으며, 이는 주식투자 수익률과 맞먹을 만큼 높은 반면 위험은 채권에 투자하는 정도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DB 헤지 실렉트' 로 명명된 이 헤지펀드는 연 8~12%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은행측은 예상했다.

이 은행의 자산운용본부장은 "1997년과 같은 세계적인 외환위기 우려만 없다면 헤지펀드는 현재로선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수단" 이라고 주장했다.

이정재 기자 jjy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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