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읽기] 또 하나의 축제 … 런던까지 달려보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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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경기도 이천 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 2012

이번 여름은 유난히 무더웠습니다. 열대야에 잠 못 들었지만 런던 올림픽에서 선전한 ‘우리 국가대표’들이 있어 즐거웠습니다. 더위를 잊을 만큼 화려한 축제였습니다.

 여름 끝자락에 축제를 하나 더 준비하는 ‘우리 국가대표’가 또 있습니다. 29일(현지시간)부터 런던에서 열리는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Paralympics)에 출전하는 선수가 그들입니다.

 ‘Paralympics’이라는 단어는 ‘옆의, 나란히’를 뜻하는 그리스어 전치사 ‘para’와 ‘Olympics’의 합성어라고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는 밝히고 있습니다. 비장애인들의 올림픽과 견주어 손색없는 장애인들의 올림픽이란 뜻입니다.

 이번 런던 패럴림픽의 주제는 ‘하나 되는 삶’입니다. 장애를 넘어 꿈을 향해 달려가는 이들과 그들의 성취를 함께하는 이들이 하나가 된다면 이번 런던 패럴림픽은 어느 축제 못지않게 화려할 것 같습니다.

 사진은 육상 200·400·800m와 1600m계주에 출전하는 유병훈 선수가 런던으로 떠나기 하루 전인 23일 경기도 이천 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에서 마지막으로 훈련하는 모습입니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묵묵히 삶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그가 ‘우리 국가대표’입니다.

 

 ◆제1회 패럴림픽은 1960년 23개국 400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런던에서 열렸습니다. 한국은 1968년 제3회 이스라엘 텔아비브 패럴림픽 대회부터 참가했습니다. 이번 런던 패럴림픽은 29일(현지시간)부터 9월 9일까지 165개국 7000여 명의 선수단(선수 4250여 명)이 참가해 양궁·육상·사격 등 20개 종목에서 기량을 겨룹니다. 개막식은 29일(현지시간) 오후 8시 런던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립니다. 한국 선수단은 역대 최대 규모인 149명(선수 88명, 임원 61명)이 참가합니다. 본진 109명은 24일 런던으로 출발했습니다. 한국선수단은 13개 종목에서 금메달 11개, 은메달 8개, 동메달 13개를 따내 종합 13위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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