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 없는 1900여 개 교통표지판 사라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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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서울에서 소나 말이 끄는 우마차(牛馬車)의 통행금지가 처음 실시된 것은 1955년 11월이다.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 종로·을지로 등 전찻길과 자동차 통행량이 많은 간선도로에 우마차가 다니는 걸 금지했다. 그러면서 ‘우마차 통행금지’ 표지판도 세웠다. 세월이 흘러 이제 서울 시내에선 우마차가 사라졌다. 하지만 ‘우마차 통행금지’ 표지판은 아직도 군데군데 달려 있다.

 다음 달 말이면 이 표지판이 완전히 자취를 감춘다. 고인 물 튐, 경음기 사용금지 같은 표지판도 함께 정리된다.

 서울시는 현재 교통상황에 부적합하거나 의미 전달이 모호한 표지판을 9월 말까지 제거하겠다고 22일 밝혔다. 이를 위해 23일부터 서울지방경찰청과 함께 시내 교통안전 표지판 23만554개에 대한 전수 점검과 정비에 나선다. 우선 9월 말까지 우마차 통행금지 표지판 등 8종 1900여 개 표지판을 떼어낸다. 이어 10월 말까지 자전거 통행로, 트랙터 및 경운기 통행금지 등의 교통안전 표지판 563개도 그림을 일부 바꾸거나 통합한다.

 교통안전 표지판 교체작업은 2007년 도로교통법이 개정된 데 따른 것으로 예산 부족 탓에 추진이 늦어졌다. 마국준 서울시 교통운영과장은 “시민 편의를 위해 올해 안에 정비를 모두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또 120다산콜센터와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트위터(@seoulgyotong)를 통해 안내가 적절하지 않거나 파손된 교통안전 표지판 신고를 받기로 했다. 트위터를 이용해 신고할 때는 표지판 사진과 함께 위치를 입력해 보내면 된다.

유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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