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창수 “리우 올림픽서 골프 태극마크 달고 싶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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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골퍼 위창수가 20일 기자회견을 하며 수줍게 웃고 있다. [뉴시스]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한국대표로 뛰고 싶다.”

 재미교포 프로골퍼 위창수(40·테일러메이드)의 말이다. 그는 “30년 전 이민 왔지만 늘 한국인이라고 생각한다”며 “ 한국대표로 뛰고 싶어 시민권도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20일(현지시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첫 대회인 바클레이스 챔피언십을 앞두고 뉴저지주 리버티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각오를 밝혔다.

 그는 PGA 투어에서 준우승을 5차례 하면서도 우승은 하지 못한데 대해 “실력도 있어야지만 운도 따라줘야 하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지난 2월 AT&T 페블비치 내셔널 대회에서도 위창수는 마지막 날 선두에 나서 2언더파를 쳤지만 필 미켈슨이 8언더파란 신들린 샷을 뿜어내는 바람에 역전패 당했다.

 위 선수는 “어린 시절 어려움을 모르고 자라 정신력 보강을 위해 3년 전부터 명상을 하고 있다”며 “어려운 홀 앞에선 명상을 통해 멋진 샷을 날리는 모습을 반복적으로 떠올리는 게 긴장 극복에 도움이 된다”고 소개했다. 그는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머리를 움직이면 공을 정확히 맞추기 어려워진다”며 “머리를 고정시키는 연습을 하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타이 보토 PGA 투어 수석 부사장은 미국 대 다국적 선수 대항전으로 열리는 ‘프레지던트 컵’ 대회를 2015년 한국서 여는데 대해 “한국 골프의 위상이 날로 높아져 자연스러운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골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는 2016년 올림픽에서 한국은 남녀 모두 강력한 금메달 후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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