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삼보 '덩크쇼' 42점차 삼성 대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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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 TG삼보의 센터 자밀 왓킨스(右)가 목에 보호대를 한 삼성 서장훈의 수비 위로 점프슛을 시도하고 있다. [원주=연합]

1쿼터에 터진 덩크슛만 4개. 골밑을 완전히 장악한 TG삼보의 힘은 정규리그 우승팀의 면모 그대로였다.

TG삼보가 2004~2005 애니콜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을 대승으로 장식하면서 챔피언 결정전에 다가섰다. TG삼보는 25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 자밀 왓킨스(31득점.10리바운드.덩크슛 5개)와 김주성(18득점.8리바운드)의 '트윈 타워'를 앞세워 서울 삼성을 105-63으로 크게 이겼다. 2차전은 2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지난 2월 6일 정규리그 1위를 달리던 TG삼보는 잠실에서 서울 삼성에 83-125라는 정규리그 최다점수차(42점)로 졌다.

공교롭게도 이날 점수차는 정확히 42점차였다. 그날의 패배를 설욕하려는 듯 TG삼보는 거기에 플레이오프 최다 덩크슛(9개) 기록까지 더해 삼성에 갑절의 수모를 안겼다.

2쿼터 5분쯤 안준호 삼성 감독이 작전 타임을 걸었을 때 승부는 이미 결판이 났다. 41-21로 TG삼보의 리드였다. 일찌감치 4강행을 결정짓고 약 3주간 주전선수들의 체력을 아껴둔 TG삼보 선수들의 몸놀림은 날랬다. 반면 정규리그 막판까지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체력을 소진한데다 부산 KTF와 6강전을 치른 삼성 선수들의 발은 무거워 보였다.

TG삼보는 1쿼터 시작하자마자 양경민의 중거리슛이 터진 뒤 자밀 왓킨스가 삼성 서장훈(16득점)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마음껏 골밑을 공략, 3분 만에 10-0으로 앞서나갔다. 안준호 감독은 작전타임을 걸어 TG삼보의 흐름을 막으려 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수차는 더 벌어졌다.

1쿼터를 27-12로 앞선 TG 삼보는 외국인 선수가 한 명만 뛰는 2쿼터에 왓킨스를 계속 골밑에 박아 두고서 골밑을 장악했다. 전반을 57-32로 크게 앞섰다.

갈수록 점수차가 더욱 벌어지자 전창진 TG삼보 감독은 김주성과 신기성 등 주전선수를 3쿼터부터 벤치로 불러들이는 여유를 보였다. 한편 KCC-SBS의 1차전은 26일 전주에서 벌어진다.

원주=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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