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하나 넣고 두 개 돕고 물오른 포항 황진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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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골키퍼 최은성이 19일 경기에서 제주 마다스치의 헤딩을 막아내려 하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황카카’ 황진성(28·포항)이 포항의 상위 리그 진입을 이끌었다.

 포항은 19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대구 FC와의 K-리그 28라운드에서 4-2로 이겼다. 포항은 30라운드까지 경기를 치러 16개 팀 중 8위까지 진출하는 스플릿리그 상위권 진입을 확정했다.

 경기 전까지 포항은 승점 41로 9위 대구와의 승점 차가 5점에 불과했다. 게다가 포항은 대구를 상대로 4경기 연속 승리가 없었다. 중요한 순간에 해결사 능력을 보여준 선수는 황진성이었다. 황진성은 뛰어난 기술과 패스 능력이 브라질 미드필더 카카를 닮았다고 해서 별명이 ‘황카카’다. 그는 지난 15일 프로 데뷔 10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잠비아와의 평가전에 출전하며 잠재력을 보여줬다. 황진성은 한껏 물오른 킥과 움직임을 선보였다.

 황진성은 이날 1골·2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전반 16분 코너킥을 정확하게 차 올려 수비수 김원일의 헤딩 선제골을 도왔다. 이어 전반 31분 페널티 지역으로 침투해 들어가다 대구 골키퍼 박준혁의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차 넣었다. 전반 41분 대구 송제헌의 만회골로 추격을 허용했지만 황진성은 또다시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후반 3분 자로 잰 듯한 패스로 박성호의 쐐기골을 도왔다. 포항은 후반 19분 노병준의 추가골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경기 후 황선홍 포항 감독은 황진성에 대해 “공격진에서 어떤 역할을 맡겨도 임무 수행을 잘하고, 헌신적인 플레이를 해서 감독으로서 만족스럽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주에서는 전북과 제주가 맞붙어 난타전 끝에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17승7무4패가 된 전북은 FC 서울과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앞서 서울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전북은 2-1로 앞서가다 후반 39분과 45분 연속골을 허용해 패배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에 레오나르도가 천금 같은 동점골을 넣어 무승부를 거뒀다. 하석주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전남은 경남전에서 1-0으로 승리해 강원을 제치고 1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성남은 상주에 3-0 완승을 거두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포항=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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