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성-지구 충돌 대비 필요성 대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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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이 6천500만년전 소행성의 지구충돌로 공룡이 멸망했던 데 비해 인류는 훨씬 많은 대비책을 갖출 수 있다며 소행성 또는 혜성 충돌에 대처하는 모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요구는 태양주위를 도는 소행성과 혜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증폭됐고 빗나간 `충돌임박설'' 경보가 최근 빈번하게 발표되는 바람에 세인의 관심을 끌고있다.

미 사우스웨스트연구소의 대니얼 D 두더와 클라크 R.채프먼, 로버트 E.골드박사는 최근 충돌위험을 연구중인 전문가들에게 19쪽 분량의 전문을 돌려 "임시방편적이고 불안정한 현재의 충돌대처 방안을 갈아치우자"고 주장했다.

리처드 빈젤 MIT교수는 잠재충돌위험의 등급을 매기는 척도를 개발해낸 것으로유명한데 "이들의 문제제기는 아주 시기적절하다. 다음 단계에서 무엇을 논의해야할시점에서 모범방안 요구가 나왔다"고 강조했다.

미항공우주국(NASA)이 최근 NEO(지구 주변에 존재하는 지름 960m이상 물체)의90%정도 분류해낸 연구를 적극 지원한 점도 소행성 또는 혜성의 지구충돌 위험의 심각성을 대변해준다.

분류대상으로 태양계 먼거리에 위치한 혜성, 얼음덩이,먼지덩이 그리고 태양계내부 화성과 목성사이 소행성들인데 이들은 종종 충돌 또는 지구중력, 궤도중복으로태양 가까이 근접한다.

과학자들은 소행성 또는 혜성이 지구를 향해 돌진중인 것을 발견하면 로켓엔진을 이들에 부착해 궤도를 이탈시키거나 원자폭탄을 이용해 폭파시키는 것을 제안해왔다.

그러나 궤도이탈 또는 폭파시도가 실패할 경우 지름 반마일의 물체가 지구를 강타한다고해도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 1천만배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방출하는재앙을 가져온다.

이에 대해 미연방재난관리청(FEMA)은 "허리케인에 대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소행성이 국토의 일부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될 경우 충돌경보를 발효할 것"이라고 대비책을 소개했다.

또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충돌경보를 띠우면 미디어매체에서 무제한적으로 확산시킬수 있다는 안이 제시되는 등 다양한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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