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공식 홈페이지, 포르노 사이트로 둔갑

중앙일보

입력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지난 3월까지 운영했던 공식 홈페이지가 포르노 사이트로 둔갑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프로축구연맹이 자회사인 케이리그아이를 통해 지난 3월 새 홈페이지(http://www.k-leaguei.com)를 만든 이후 옛 홈페이지의 도메인을 방치하는 바람에 일어났다.

이 도메인은 지난 5일 오후 2시쯤 소유권자가 러시아인 앨런 긴스버그로 넘어갔고 그가 미국의 포르노 사이트를 연결해 놓은 것이다. 이 바람에 이전의 연맹 홈페이지를 연결해 놓은 축구 단체 인터넷 사이트들 마저 포르노 사이트에 무방비로 노출됐다.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http://www.2002worldcupkorea.org)는 6일 오후 10시쯤 까지,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http://www.kfa.or.kr)는 7일 오전까지 포르노 사이트와 연결됐다.

프로축구연맹이 홈페이지를 개편한 사실을 알리지 않았고 이들 단체들도 제대로 점검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02월드컵을 1년여 앞둔 시점에서 월드컵 개최의 두 축인 조직위와 축구협회가 사이트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국제적인 망신을 당한 것이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옛 도메인이 공개시장에 나오는 순간 싼 값에 사려고 체크하고 있었는 데 어린이날인 지난 5일 다른 사람에게 넘어갔다"며 "기한이 지난 도메인을 싼 값에 사서 포르노 사이트와 연결시킨 뒤 이미지 손상을 우려하는 전 소유주에게 비싼 값으로 되파는 수법에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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