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다저스 3연패 '비틀비틀'

중앙일보

입력

잘 나가던 LA 다저스가 시카고 컵스에게 3연패라는 강펀치를 맞았다.

7일(한국시간) 다저스는 컵스와의 시리즈 3차전에서 2-3으로 역전패함으로써 시리즈를 모두 내줬다.

첫번째 경기에서는 박찬호가 허리를 삐끗하며 '악몽의 땅'이 됐으며, 전날 있었던 두번째 경기에서는 1-20이라는 치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컵스가 리글리필드에서의 다저스 시리즈를 모두 쓸어담기는 1972년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컵스의 불펜투수 톰 고든은 2-2로 맞서 있던 9회초에 등판, 1이닝 무안타 무실점(2삼진)으로 막아내며 1998년 9월 3일 이후 무려 2년 8개월만에 승리의 달콤함을 맛봤다.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 날카로운 커브를 앞세워 최정상급의 마무리투수로 군림했던 고든은 99년 4월 팔꿈치 부상을 당한 후 무려 2년 이상을 재활에 투자해야만 했다. 지난 겨울 고든은 마무리 부재에 시달리던 컵스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영입한 투수다.

지난 2년간 다저스에서 미운털이었던 토드 헌들리는 9회말 끝내기 안타를 날려 친정팀에 자신의 진가를 알렸다.

8회말 컵스의 공격이 시작하기 전까지 다저스는 7이닝을 1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막고 물러난 에릭 가니에의 호투로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다저스는 1-1로 팽팽히 맞서 있던 8회초 개리 셰필드의 적시타로 2-1의 리드를 잡았다.

가니에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마이크 패터스는 첫타자인 훌리오 술레타를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유격수 알렉스 코라가 다음 타자를 실책으로 살려준 후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패터스는 1사 만루에서 에릭 영에게 동점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다저스는 9회말 매트 허지스를 내보냈지만, 허지스는 2루타-고의사구 이후 헌들리에게 끝내기 좌전안타를 맞았다.

전날 19점차 패배로 로스엔젤리스에 둥지를 튼 1958년 이후 최다점수차 패배를 당했던 다저스는 컵스에게 3연패를 당하며 지구 2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게 1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다이아몬드백스는 뉴욕 메츠에 8-2로 승리했다.

컵스는 몬트리올 엑스포스에 13-7로 승리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2.5경기차 앞선 1위를 유지했다. 3년전 이날은 컵스의 캐리 우드가 애스트로스의 강타선을 맞아 한경기 최다탈삼진기록인 20탈삼진을 잡아낸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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