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결승전은 발기술-조직력 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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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발기술과 완벽한 조직력의 대결.'

9일 수원에 이어 13일 부산에서 열리는 프로축구 2001 아디다스컵 조별리그 결승전은 스타플레이어들을 앞세운 수원 삼성과 밸런스축구를 자랑하는 부산 아이콘스의 2년만의 재격돌이다.

수원은 초반 3연패하다 6연승한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야심을 불태우고 있고 부산은 2년전 패배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결의여서 결승전은 전문가들도 점치기 어려운 대충돌이 될 전망이다.

수원과 부산은 완전히 다른 팀컬러를 앞세워 정상일보 직전까지 다다른 상태. 수원은 고종수를 비롯 산드로, 데니스 등 현란한 발기술을 자랑하는 선수들이공격을 이끈 반면 부산은 고무줄로 묶인 것처럼 공-수간 균형있는 플레이가 트레이드마크로 됐다.

단기전이니만큼 두 팀은 새로운 선수를 투입한다든가, 이전과 다른 전술을 구사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아래 지금까지의 득점방정식이 얼마나 잘 먹히느냐가 승패를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수원은 고종수, 데니스, 산드로 등 3인방의 활약이 절대적이다.

고종수는 넓은 시야와 날카로운 패싱으로 공격의 물꼬를 트는 외에 과감한 슛으로 직접 골을 터트리기도 하며 데니스, 산드로는 빠른 스피드와 환상적인 드리블로상대 수비진을 휘젓는다.

특히 고종수는 페널티라인 근처에서 프리킥을 얻었을 경우 왼발슛으로 득점할 가능성이 높아 상대팀에게는 경계대상 1호다.

반면 부산은 고기를 몰아가 듯 수비진영부터 미드필드로, 다시 최전방으로 연결되는 그물망같은 조직력이 정상가동돼야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최종 마무리는 장신스트라이커 우성용(192㎝)과 마니치의 몫으로 이들은 각각 5골, 4골을 터트리며 득점랭킹 2, 3위에 올라 있다.

특히 마니치는 질풍같이 측면을 돌파하며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어 마니치-우성용 라인은 부산이 승리하기 위한 필수요소다.(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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