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PO 2회전 전망 (4) - 레이커스 Vs. 새크라멘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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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커스와 새크라멘토가 또 다시 만났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1회전에서 레이커스를 괴롭혔던 새크라멘토가 레이커스에게 설욕을 벼르고 있다. 한편 레이커스는 브라이언트와 오닐 콤비가 살아나고 있어 전력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1. 지난 시즌과 다른 점은?

지난 시즌 세번째 공격 옵션이던 글렌 라이스가 떠난 자리는 아직 원활하지 못하다. 데릭 피셔가 최근 좋은 활약를 펼치고 있지만 아직 만족스런 단계는 아니다. 경험 많고 수비에 능한 호레이스 그랜트를 영입한 것이 A.C.그린보다는 플러스 요인으로 생각된다.

새크라멘토는 덕 크리스티가 큰 변수이다. 크리스티는 가로채기에 능하고 수비 능력이 있기 때문에 레이커스의 막강한 공격력을 막는 중요한 임무를 맡게 될 것이다. 스토야코비치가 지난 시즌보다 눈부신 성장을 한 것도 새크라멘토에게는 플러스 요인이다.

플레이오프에 들어서면서 오닐과 브라이언트 콤비의 파괴력이 살아난 것은 레이커스에게는 엄청난 힘이 되고 있다. 레이커스가 2연패를 할 것이라는 예상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 것도 모두 이 콤비의 화려한 부활 때문이다.

2. 이번엔 새크라멘토가 이길 수 있을까?

지난 시즌 최상의 팀웍을 갖추지 못하면서도 크리스 웨버 덕분에 좋은 경기를 펼쳤던 새크라멘토는 웨버가 건재하고 있고, 팀의 조직력이 강해졌기 때문에 지난 시즌보다는 훨씬 나아진 전력으로 레이커스를 맞을 수 있다.

다만 블라데 디박이 점점 노쇠하고 있어서 오닐과의 매치업에서는 상당히 밀릴 것이다. 결국 새크라멘토는 디박이 오닐의 점수를 어느정도까지 줄일 수 있느냐와 스토야코비치의 득점을 얼마나 극대화시킬 수 있느냐에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

이 두 가지 초점의 수행 정도에 따라 레이커스와의 승부의 향방이 갈릴 것이다.

3. 전체적 전망

레이커스는 정규 시즌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해졌다. 포틀랜드와의 플레이오프만 보면 올시즌 레이커스의 2연패는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레이커스는 오닐과 브라이언트를 제외하면 이렇다할 공격수가 없다.

새크라멘토는 제이슨 윌리암스나 바비 잭슨같은 좋은 포인트 가드를 잘 활용해야 한다. 바로 레이커스의 취약 포지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잘 알려져 있는 것 처럼 필 잭슨 헤드 코치는 포인트 가드를 그리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이것이 레이커스의 큰 약점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크리스 웨버가 정규 시즌과 같은 리더다운 활약을 펼치고 스토야코비치의 적중률 높은 슛들이 레이커스를 괴롭힌다면 새크라멘토에게도 충분히 승산이 높다. 다만 스토야코비치의 3점슛 성굥률이 레이커스와의 맞대결에서는 27.8%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린다.

스토야코비치가 35% 이상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고, 웨버가 제 몫을 다해준다는 가정하에 새크라멘토가 4승3패 정도로 근소한 우세를 보이며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왜냐하면 레이커스의 릭 팍스나 로버트 호리가 새크라멘토의 벤치 멤버를 수비에서 앞서지 못하기 때문이다. 새크라멘토가 수비에서 우세하다는 사실은 존 배리나 스캇 폴라드의 활약이 뒷받침 된다는 전제하에 판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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