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PO 2회전 전망 (1) - 필라델피아 Vs. 토론토

중앙일보

입력

정규 리그 1위를 차지했던 필라델피아와 뉴욕을 꺽고 올라온 토론토의 대결은 개성있는 플레이어들이 즐비한 팀들의 대결이라 매우 흥미진진하다. 객관적 전력상 필라델피아가 우세하지만 빈스 카터가 살아난 토론토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1. 누가 더 강한 쇼-스탑퍼(show-stopper)인가?

포스트 조던 시대를 이끌어가고 있는 앨런 아이버슨과 빈스 카터의 격돌이 이번 시리즈의 가장 커다란 관심거리이다. 두 선수 모두 팀의 간판이면서 팀내 비중이 절대적인 것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이다.

문제는 누가 더 강력한 결정타를 날릴 수 있는가이다. 일단 아이버슨의 결정력은 이미 검증받은 상황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으로 제 몫을 다하는 아이버슨의 역할은 팀을 1위로 이끈 가장 커다란 원동력이었다.

이미 지난 플레이오프 1회전에서도 아이버슨은 팀을 리드하는 역할과 해결사 노릇을 충실히 해냈다. 반면에 빈스 카터는 그동안 플레이오프에서 부진하다가 뉴욕과의 4,5차전을 통해서 의문시됐던 결정력을 어느정도 검증받았다.

그렇다면 누가 더 강할까? 정말 어리석은 물음인지는 모르겠지만 양 선수의 포지션은 달라도 외곽과 돌파를 가리지 않는 능력은 비슷하다. 결국 어느 팀이 상대의 주 득점원을 잘 막느냐에 따라 양팀의 승부가 갈릴 것이다.

2. 정규 시즌에서는 토론토의 우세

매우 재미있는 결과이다. 정규 시즌에서 4번 만난 양팀은 3승1패로 토론토가 우세했다. 매경기 아이버슨과 카터의 불꽃튀는 대결이 펼쳐졌지만 카터가 더 많은 지원을 받았기 때문에 토론토가 우세할 수 있었다.

토론토는 뉴욕을 힘겹게 이겼지만 카터가 살아났고, 포스트 플레이어들도 풍부하기 때문에 필라델피아와는 치열한 접전을 펼칠 것이다.

반면에 필라델피아는 정규 시즌보다는 유리한 입장에서 경기를 치른다. 무톰보의 수비력과 팀의 조직력이 조화를 이뤄가고 있기 때문에 아이버슨을 지원할 수 있는 애런 맥키와 에릭 스노우등의 활약만 연결된다면 의외로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3. 전체적 전망

필라델피아는 전체적으로 공수의 전력이 안정적인 팀이다. 반면에 토론토는 기복이 심하기 때문에 빈스 카터가 엄청난 활약을 펼쳐야 승산이 있다. 또한 아이버슨을 누가 막을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는데 크리스 차일즈나 앨빈 윌리암스가 그 역할을 할 것이다.

아이버슨의 득점을 상쇄할 수 있는 빈스 카터의 활약이 전제되어야 하고, 무톰보의 수비를 뚫을 수 있는 골밑 돌파 전략이 필요하다. 제롬 윌리암스나 키언 클락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무톰보를 상대로 큰 득점 가담이 이뤄지기는 힘들 것이다.

차라리 찰스 오클리가 미드 레인에서 중거리포를 터뜨려 주는 것이 보다 효과적일 것이다. 다만 맷 가이거나 타이론 힐의 수비력도 강한 점을 상기하면 랩터스의 공격 루트는 매우 단순해질 가능성이 있다.

필라델피아가 1차전을 홈경기로 치르는 점과 팀이 안정세에 있다는 것이 토론토를 능가하리라는 예상을 하게 만든다. 4승2패 필라델피아의 우세가 예상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